한국GM이 사상 첫 배당을 실시한다. 배당 규모가 수조원에 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2018년 전북 군산 공장 폐쇄 후 한국GM에 공적 자금을 투입한 한국산업은행은 8년 만에 자금 상당액을 회수할 수 있게 됐다.

한국GM은 지난 3일 이사회를 열고 중간 배당을 시행하기로 의결했다고 6일 밝혔다. 한국GM은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에 배당을 완료하기 위해 관련 절차를 속도감 있게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한국GM./뉴스1

한국GM이 배당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GM은 2022년 2100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후 2023년 1조5000억원, 2024년 2조2000억원 등 3년 연속 이익을 내고 있다. 지난달엔 6억달러(약 9000억원) 규모의 한국 사업장 투자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한국GM은 배당 규모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수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GM이 지난 1일 공개한 지난해 재무제표에 따르면, 미처리 잉여금은 4조원이 넘는다. 미처리 잉여금은 배당 재원으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한국GM 지분 17%를 보유한 산업은행은 수천억원대 배당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산업은행은 GM이 2018년 군산공장을 폐쇄하자 한국GM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7억5000만달러를 우선주 형태로 투자했다. 당시 부실 규모가 크고 정상화 가능성이 낮은 한국GM에 세금을 투입한다며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번 배당은 GM의 한국 사업장 장기 운영 의지를 보여준다는 해석도 나온다. 정부와 산업은행, GM의 한국 사업장 유지 약속은 2028년 종료된다.

한편 한국GM의 지난해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3조1179억원으로 집계됐다. 2024년(2조5554억원)보다 22% 증가한 것이다. 여기서 단·장기 차입금과 금융리스 부채 등 이자 발생 부채를 차감한 순현금은 3조1091억원으로, 국내 투자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