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전북 새만금 지역에 첨단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해 국내 정책금융기관들과 협력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로봇과 인공지능(AI), 에너지 설루션 중심의 미래 기술 기업으로 도약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6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관에서 산업은행, 중소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신용보증기금 등 주요 정책금융기관과 ‘새만금 프로젝트 관련 현대차그룹–정책금융기관 금융 지원·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억원 금융위원회 위원장(왼쪽 세번째)이 6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에서 열린 현대차그룹-정책금융기관 금융지원ㆍ협력 MOU 행사에서 MOU체결 기관장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기연 한국수출입은행장, 박상진 한국산업은행 회장, 이 위원장,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 장민영 IBK기업은행장, 강승준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연합뉴스

이번 협약은 지난 2월 정부 및 전북특별자치도와 체결한 ‘새만금 로봇·수소 첨단 산업 육성 및 AI 수소 시티 조성을 위한 투자 협약(MOU)’을 뒷받침하는 후속 조치다. 새만금 프로젝트 금융 및 투자 구조 설계를 위한 민관 협력 체계를 본격화하는 데 의미가 있다.

장재훈 부회장은 이날 “새만금 프로젝트는 10기가와트(GW) 규모의 재생에너지, 교통망, 그리고 70만명이 유입되는 신도시 인프라 계획을 갖추고 있다”며 “매우 이례적인 속도이며 사업에 대한 민관 공동의 의지가 확고하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이번 협약에 따라 정책금융기관 협의회의 1호 사업으로 현대차그룹의 새만금 프로젝트를 선정했다. 생산적 금융 등을 연계해 프로젝트의 금융 구조를 자문하고 필요한 지원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중소기업은행은 로봇·수소 부품 관련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생산적 금융 등을 포함한 사업 연계 금융을 지원한다.

수출입은행은 수출입 금융 지원뿐만 아니라 해외시장 정보와 국제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내 기업들의 수출입 활동을 돕기로 했다. 신용보증기금은 로봇·수소 부품 관련 중소·중견기업들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고 기후 금융 활용을 위한 보증을 지원함으로써 사업 전반의 안정성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6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에서 열린 현대차그룹-정책금융기관 금융지원ㆍ협력 MOU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현대차그룹은 새만금 지역 혁신 성장 거점을 구축하고, 프로젝트 추진 과정에서 생기는 주요 정보를 협약 기관들과 공유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월 새만금 지역 112만4000㎡(약 34만평) 부지에 올해부터 로봇, AI, 수소 에너지, 태양광 발전, AI 수소 시티 등 9조원을 투자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비전을 내놨었다. 지난해 현대차그룹이 발표한 125조2000억원 규모 국내 중장기 투자 계획의 일환이다.

현대차그룹은 별도의 정규 조직을 신설해 AI와 수소 등 핵심 분야별 추진 체계를 정비했다. 또 정부 주도 ‘새만금·전북 대혁신 태스크포스(TF)’에 참여해 인허가, 정책 지원, 인프라 조성 등을 협의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향후 필요한 협의를 이어가며 단계별 추진 방안과 투자 일정을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 부회장은 이날 협약식 이후 취재진과 만나 “새만금 프로젝트의 구체적인 계획 방향성과 과제 도출까지 어느 정도 진행됐다”며 “이 안에서 중요도에 따라 세부 항목을 조율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봇 등 제품 수출에 관해서는 “우선 개발과 양산 등 규모에 대해 세밀하게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생태계 조성이 우선이며, 관련된 기술 확보와 생태계 구축에 집중하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2027년부터 투자금 9조원의 집행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장 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이 각각 5개 사업 부분에 대해 2027년부터 투자 집행에 착수할 것”이라며 “그에 대한 부지 조성과 공급망을 고려해 저희(현대차그룹)가 해야 할 부분 등을 확인해 순차적으로 집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5개 사업 부분은 로봇, AI, 수소 에너지, 태양광 발전, AI 수소 시티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