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 초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와 같은 부동산 규제 강화를 예고한 뒤 ‘생애 첫 집’을 마련하려는 수요가 강서·노원 등 서울 외곽 지역에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10억원 미만의 아파트가 많아,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은 데다 주택 담보 대출 규제를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6일 본지가 올 2~3월 법원 등기정보광장의 자료를 확인한 결과, 서울에서 생애 첫 집합 건물(아파트·빌라 등)을 구입해 소유권 이전 등기를 신청한 매수인은 1만2248명이었다. 자치구별로는 강서구가 928명으로 가장 많았고, 노원구(816명)가 2위였다. 이어 강남 3구인 송파구(755명)가 3위였고, 성북구(724명), 구로구(700명) 등이 뒤를 이었다. 생애 첫 집의 매수 지역 상위 5곳 중 4곳이 서울 외곽이었던 셈이다. 지난 1월 23일 이재명 대통령이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조치 종료를 공식화한 이후, 첫 집을 장만한 사람은 직전 2개월(1만2771명)과 큰 차이는 없었다.
생애 첫 집이 서울 외곽에 쏠린 이유는 작년 10월부터 주택 담보 대출 규제가 강화된 여파다. 현재 서울의 대출 한도는 15억원 이하 주택은 최대 6억원, 15억원 초과 주택은 2억~4억원이다. 생애 첫 구매자는 한도 내에서 집값의 최대 70%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예컨대 9억원짜리 아파트는 현금 3억원이 있으면, 대출 6억원을 끼고 살 수 있다.
생애 첫 집 수요가 몰리면서 서울 외곽 중저가 단지의 아파트 매매 가격은 오르는 추세다. 서울 노원구 상계주공3단지 전용면적 58㎡는 지난달 8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2021년 12월에 기록한 역대 최고가(8억5000만원)를 넘었다. 구로구 구로주공1단지(73㎡)도 지난달 9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2021년 세운 최고가 기록(8억3500만원)을 갈아치웠다.
한편, 생애 최초 매수자 연령대는 30∼39세가 6877명(56.1%)으로 가장 많았고 40∼49세(2443명, 19.9%)가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