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장기화돼 항공유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항공사들이 운임에 반영하는 유류할증료가 큰 폭으로 올랐다. 특히 에어카고(항공 화물)의 유류할증료가 여객보다 더 크게 상승할 예정이라 수출 기업들의 부담이 커지게 됐다.

대한항공 화물기 모습. /대한항공 제공

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한국에서 출발하는 항공 화물 유류할증료를 전월 대비 평균 334% 인상한다. 적용 시기는 이달 16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다. 앞서 대한항공은 이달 1일부터 항공권 발권 시 반영되는 여객 유류할증료를 210%, 아시아나항공은 214% 각각 올린 바 있다.

구간별로 보면 장거리 노선의 유류할증료는 1㎏당 510원에서 2190원으로 329% 상승했다. 중거리 노선은 470원에서 2060원으로 338%, 단거리 노선은 450원에서 1960원으로 336% 각각 올랐다.

화물 전문 항공사 에어제타도 같은 기간 유류할증료를 평균 326% 올렸다. 단거리 노선이 1㎏당 450원에서 1920원으로 ,중거리는 470원에서 2020원으로, 장거리는 510원에서 2150원으로 인상됐다.

통상 단거리 노선은 평균 비행시간 2시간 이내인 일본과 중국 동부 도시가 속한다. 중거리 노선은 인도와 호주·뉴질랜드를 제외한 아시아 및 오세아니아 지역 국가가 속하고, 장거리 노선은 유럽·북미·호주·인도 등이다.

페덱스, UPS 등 국내에 취항한 글로벌 화물 항공사들은 미국에너지정보청(EIA)이 매주 발표하는 미국 걸프만 기준 항공유 가격에 연동해 유류할증료를 매기고 있는데, 이 역시 유가가 오르면서 상승하고 있다.

화물 유류할증료가 3배 넘게 오르면서 수출 기업들의 운임 압박은 더 커질 전망이다. 홍콩 TAC 인덱스에 따르면 새 유류할증료가 반영되기 전인 지난달 30일 기준 글로벌 에어카고 운임 지표인 ‘발틱 항공화물 운임 지수(BAI)’는 2396을 기록하며 직전 주 대비 9.3% 올랐다.

항공 화물을 통해 주로 수출하는 업종은 반도체와 전자·전기 제품과 의약품 등이다. 중소 업체들의 수출에서도 항공 운송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상황이다. 최근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중동 전쟁 관련 중소기업 피해·애로 접수 건수를 보면 물류비 상승이 114건으로 전체 접수 건수의 35%를 차지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이 오롯이 반영되는 다음 달에는 유류할증료가 이달보다 더 큰 폭으로 오를 가능성이 크다”며 “유가 상승, 글로벌 수요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수출 기업들의 어려움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