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지난 1월 인천 공장 내 생산 공장 일부를 폐쇄를 결정하면서 촉발된 노사 갈등이 봉합 수순에 접어들었다. 폐쇄 결정이 나올 당시 노조가 강하게 반발하며 공장과 본사에서 농성을 벌이기도 했지만, 양측은 협의를 통해 희망퇴직과 인력 재배치를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2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3일부로 인천 소형 철근 공장 폐쇄에 따른 인사를 낼 예정이다. 당진공장으로의 전환배치를 희망한 기술직 근로자 50여 명이 대상이다. 지난 1월 철근을 생산하는 90톤(t) 전기로 제강 설비와 소형 압연 공장의 폐쇄가 결정된 지 약 두 달 만이다.
당초 해당 설비 폐쇄에 따른 전환 배치 대상 인원은 약 200명이다. 현대제철은 인천공장 내 재배치와 희망퇴직 등으로 당진공장으로 보내는 인원을 최소화했다. 현대제철은 당진공장 전환 배치자에게 열흘의 위로 휴가와 최대 300만원의 이사 비용, 600만원의 정착 지원금 등을 제공할 방침이다.
지난달 23일까지 신청자를 모집한 희망퇴직은 10여 명이 접수했다. 현대제철은 희망퇴직자에게는 약 3년 치 연봉에 해당하는 위로금을 지급한다. 퇴직금과 별도로 자녀 1명당(최대 3명) 1000만원씩의 학자금도 지급한다. 정년을 앞둔 만 55세 이상 직원에게는 임금 2개월분과 금 11돈 등을 지급하기로 했다.
희망퇴직이나 전환 배치에 응하지 않은 소수 인원에 대해서는 적절한 인사 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사가 협의를 진행 중이다. 다만 폐쇄 당시 노조가 요구한 인천 공장에 대한 투자 등은 사측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현대제철은 안전 및 유지·보수 정도의 투자는 가능하겠지만, 신규 투자 등은 현재 불투명한 시황 등을 고려하면 어렵다는 입장이다.
인천 공장의 설비 구조조정에 따른 갈등이 봉합되면서 현대제철은 생산 효율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94년 준공된 인천 공장의 90t 전기로 제강 설비와 소형 압연 공장은 생산 자동화가 이뤄진 경쟁사 설비에 비해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올해 초부터 가동을 멈췄으며 설비 근무자들도 조업을 멈춘 상태였다.
이번 공장 폐쇄로 현대제철의 전체 철근 생산량은 기존 335만t에서 260만t으로 줄어들지만, 현대제철은 공급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해당 생산 라인은 기존에도 가동률이 매우 낮아 공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았다”며 “다른 공장들의 가동률이 상승해 고정비를 개선하는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