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전 ‘석유화학 업계 점검회의’에서 남정운 한화솔루션 사장(맨 왼쪽)이 이마를 부여잡고 생각에 빠져있다. /뉴스1

중동발 나프타 수급난이 국내 산업 전 분야에 충격을 주는 상황에서 정부는 추경 예산 4695억원을 투입해 나프타 수입 비용 일부를 보조하기로 했다. 민간은 국내 물량 공급 확대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1일 정부는 서울 종로구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문신학 산업통상부 차관 주재로 ‘석유화학 업계 수급 안정 및 공급망 점검 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는 하루 전날에 긴급 연락한 간담회인데도 안종범 에쓰오일 사장, 이영준 롯데케미칼 사장 등을 포함해 18사 관계자가 참석했다. 기업 관계자들은 세 시간 넘게 각사 운영 현황 등을 보고했다.

이날 회의에서 정부와 기업들은 국내 석유화학 제품의 수급 차질을 최소화할 방안을 논의했다. 문신학 차관은 “여러분이 공급하는 제품 하나하나가 우리 국민과 산업을 떠받치는 근간”이라며 “기간 사업을 이끌어간다는 책임감을 바탕으로 국내 물량 공급을 최우선으로 해달라”고 말했다. 수출할 물량을 최대한 국내로 돌려달라는 얘기다. 통상 마찰을 우려해 업계의 자발적 협력을 구한 것이다.

문 차관은 대신 “정부도 필요한 조치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전날 편성된 추경 예산 4695억원(정부안 기준)을 활용, 기업들에 나프타 수입 비용을 지원할 계획이다. 전년 가격을 바탕으로 나프타 기준 가격을 정하고, 구매가와 기준가의 차액 절반을 보조한다는 것이다. 나프타 수입 가격 폭등에 따른 부담이 국내 산업계에 고스란히 전가되지 않도록, 정부가 비용 분담으로 뒷받침하겠다는 의미다. 정부는 동시에 유통 질서 교란 행위에는 엄정 대응 방침을 밝혔다.

정부는 우리 기업들이 러시아·인도 등 나프타 대체 공급처를 발굴하는 과정에서도 산업부와 대사관·코트라를 총동원하기로 했다. 업계에선 이번 민관 협력으로 물량 부족 사태는 어느 정도 가라앉을 것으로 본다. 수출 비중이 컸던 만큼 이를 국내로 선회하면 수요 충당이 가능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