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1일 오후 대전 유성구청 정문에 설치된 차량 5부제 안내문 주변으로 차량들이 이동하고 있다. 정부는 오는 8일부로 공공기관 승용차 5부제를 2부제로 강화하고, 공영주차장에는 승용차 5부제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 신현종 기자

전국 3만여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려는 10인승 이하 승용차는 이달 8일부터 5부제(요일제)를 준수해야 한다. 현재 시행 중인 공공기관 승용차 5부제는 2부제(홀짝제)로 강화된다. 정부가 2일부터 원유·천연가스 자원안보 위기 경보를 한 단계 격상하는 데 따른 추가 조치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오는 8일부로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노상·노외 유료주차장에서 승용차 5부제를 실시한다고 1일 밝혔다. 전국 2만9269개소, 105만면이 적용 대상이다. 번호 끝자리가 1·6인 차량은 월요일, 2·7은 화요일, 3·8은 수요일에 공영주차장 출입이 제한되는 방식이다.

다만 전통시장·관광지 인근에 있어 경제에 영향을 주는 주차장이나 대중교통 이용에 영향을 미치는 환승주차장 등은 해당 지역 공공기관장이 5부제 대상에서 뺄 수 있다. 민영주차장은 자율에 맡긴다.

지난달 25일부터 시행 중인 공공기관 승용차 5부제는 2부제로 강화된다. 2부제가 시행되면 차량 번호 끝자리가 홀수면 홀수일에만, 짝수면 짝수일에만 운행할 수 있다. 2부제 대상은 5부제 때와 같은 전국 약 1만1000개 공공기관이다. 공공기관을 방문하는 민원인 차량은 공영주차장 5부제를 적용받는다.

장애인·임산부·유아 동승 차량, 전기·수소차, 긴급·의료·경찰·소방 등 특수목적 차량, 생계형 차량 등은 공공기관 2부제나 공영주차장 5부제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날 산업통상부는 “2일 0시부터 원유 자원안보 위기 경보를 ‘주의(2단계)’에서 ‘경계(3단계)’로, 천연가스는 ‘관심(1단계)’에서 ‘주의’로 격상한다”고 밝혔다. 중동 전쟁 장기화로 원유 도입 차질과 국제 가스 가격 급등이 현실화하자 대응 수위를 한 단계 높인 것이다.

1일 오후 서울 서초구 만남의광장 주유소에서 시민들이 기름을 넣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30분 기준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전날보다 12.72원 오른 1907.68원으로 집계됐다. /뉴스1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원유 확보를 위해 해외 네트워크를 총동원한다는 방침이다. 석유공사가 지분을 보유하거나 자회사 형태로 운영 중인 영국·캐나다 등의 해외 생산 원유 도입도 확대한다. 민간 정유사가 대체 원유를 확보할 경우 비축유를 먼저 빌려주는 ‘비축유 스와프’도 적용한다.

또 산업부는 중동 의존도가 약 14%인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수요를 줄이기 위해 원전 이용률을 현재 70% 수준에서 80%까지 끌어올리고, 석탄발전 상한(80%)도 해제한다. 아울러 나프타 매점매석을 금지하고 수출 물량의 국내 전환을 추진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가격 동향을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범부처 합동점검단을 통한 현장 단속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