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지난해 8월 베트남에서 개최한 해외 첫 채용 행사 ’2025 롯데 글로벌 잡페어’의 모습. 베트남 롯데 현지 직원과 취업 준비생들이 직무와 채용에 대한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있다. /롯데그룹 제공

롯데그룹은 채용 제도와 기업 문화 전반의 대대적인 혁신에 나서고 있다. 분기마다 채용 일정을 예고하는 ‘예측 가능한 수시 채용’ 체계를 구축했고, 스펙 대신 직무 포트폴리오와 인턴십으로 실력을 검증하는 ‘I’M 채용’을 정착시키며 인재 확보 방식 자체를 바꿔가고 있다. 글로벌 인재풀 확대를 위해 베트남 현지에서 채용 행사를 여는 등 국내외를 아우르는 채용 전략도 본격 가동 중이다.

기업 문화 쇄신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젊은 직원들로 구성된 주니어보드를 통해 MZ세대의 목소리를 인사 제도에 직접 반영하고, 조기 퇴근제·PC 오프(off)제 등 실질적인 일·생활 균형 제도를 확대하며 내부 구성원의 몰입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채용에서 조직 문화까지 ‘일하고 싶은 회사’로의 체질 개선이 그룹 차원에서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예측 가능한 수시 채용’ 도입

롯데는 2024년 3월 ‘예측 가능한 수시 채용’ 제도를 도입했다. 매년 3·6·9·12월 정해진 일정에 채용 공고를 내 구직자가 일정을 예측하고 준비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 수시 채용이 공고 확인 부담을 지원자에게 떠넘겼다는 지적을 수용한 결과다. 회사 측도 사전에 확정된 입사 일정에 맞춰 교육·멘토링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준비할 수 있어 신입 사원 조기 전력화에 도움이 된다는 입장이다.

같은 해 6월에는 나이·학력·성별 등 이력을 배제하고 직무 수행 능력만을 보는 ‘I’M(I’m Mania) 채용’을 신설했다. 지원자는 직무 관련 경험과 역량을 담은 포트폴리오를 제출하고, 최소 4주에서 최대 8주에 걸친 ‘직무별 특화 인턴십’을 통해 최종 합격 여부가 결정된다. 인턴십 기간에는 직무 전문가와의 멘토링, 실무자 협업 프로젝트 등이 진행된다.

지난해 롯데백화점·호텔롯데·롯데이노베이트 등에서 R&D(연구개발), 데이터, 마케팅, 디자인 직군의 신입 사원을 이 같은 방식으로 선발했다. 지난해 9월에는 영업·MD·고객 서비스 등 현장 직무까지 선발 범위를 넓혔다.

채용 설명회 ‘롯데 잡카페’도 매년 진행한다. 잡카페에서는 기존 인사 담당자에 더해 마케팅·재무·인공지능(AI) 등 다양한 직무별 실무 담당자가 참여해 구직자들에게 현업 경험을 바탕으로 직무에 필요한 역량을 조언한다.

롯데는 글로벌 인재 확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롯데는 지난해 8월 베트남 하노이 L7 호텔에서 해외 첫 채용 행사인 ‘2025 롯데 글로벌 잡페어’를 개최했다. 그룹의 핵심 진출국인 베트남을 첫 무대로 낙점했다.

◇MZ세대 중심의 문화 혁신

롯데는 임직원 소속감 제고를 위해 젊은 직원이 주도하는 기업 문화 개선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2021년 도입된 ‘주니어보드’가 대표적이다. MZ세대 직원들로 구성된 주니어보드는 조직 문화 전반에 대한 비판과 함께 개선안을 제시하는 역할을 맡는다. 제안 사항은 HR 전 과정에 반영된다.

일·생활 균형을 위한 제도도 속속 도입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본사 스태프 직원이 매주 금요일 2시간 일찍 퇴근할 수 있는 ‘해피데이’ 제도를 시행 중이며, 영업 현장 직원에게도 월 2회 조기 퇴근을 보장하고 있다. 야근한 다음 날 늦게 출근할 수 있는 ‘인터벌 출근제’, 영업 직원이 현장에서 직접 출퇴근 처리를 하는 ‘현장 출퇴근제’, 퇴근 시간이 되면 PC가 자동 종료되는 ‘PC오프제’도 운영한다.

청년 취업 지원도 병행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의 ‘크리에이터 클래스’는 2018년 시작 이후 5기 과정을 통해 200명 이상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롯데호텔은 65개 대학과 산학 협력 체계를 구축해 지난해 250여 명이 현장 실습을 진행했다. 협약 대학의 70%가량이 비수도권 소재로, 지역 인재 육성에도 방점을 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