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상 HS효성 대표이사 부회장이 HS효성그룹의 지주사인 ㈜HS효성의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고, 핵심 계열사인 HS효성첨단소재 사내이사로 자리를 옮긴다. 중국 등 경쟁사의 추격을 견제하고, 신사업 수익성을 확보해야 하는 첨단 소재 사업에서 현장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HS효성은 30일 ‘대표이사 변경’ 공시를 했다. 기존 조현상 부회장, 안성훈 대표이사 부사장이 공동 대표이사 체제에서, 조 부회장이 물러나고 노기수 부회장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노 부회장은 LG화학 최고기술책임자(CTO) 출신으로 HS효성종합기술원장을 맡아왔다. 조 부회장은 미등기 임원으로 재직하게 된다.

조현상(오른쪽) HS효성 부회장이 지난 1월 다보스 포럼에 참석해 데벤드라 파드나비스 인도 마하라슈트라 주총리를 만나 인도 투자 계획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HS효성

조 부회장은 지주사 이사직에서 물러나고 계열사 HS효성첨단소재 사내이사로 합류한다. 조 부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강조하고 있는 실리콘 음극재 등 신사업을 직접 챙기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HS효성 관계자는 “최근의 글로벌 경제 환경 급변에 따른 위기를 극복하고, 성과를 극대화하려는 책임 경영 차원에서 지주사 등기임원직을 내려놓고 사업 회사인 HS효성첨단소재의 등기임원으로 경영에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조 부회장이 지주사에서 사실상 사업 회사로 자리를 옮기는 것은 HS효성첨단소재가 핵심 사업이었던 타이어 스틸코드 사업 부문 매각 추진 등 그룹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칠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측면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HS효성첨단소재가 베트남 등 해외에 생산 거점을 여럿 보유한 만큼 조 부회장이 더 적극적으로 글로벌 사업을 지휘할 가능성도 크다.

조 부회장이 지주사 대표이사에서 사업 회사 사내이사로 자리를 옮기는 절차가 완료되면, HS효성그룹의 파격 인사도 마무리된다. HS효성그룹은 작년 말 김규영 전 효성그룹 부회장을 HS효성그룹 회장으로 선임하는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재계 총수 일가가 아닌 전문 경영인에게 그룹 경영을 맡긴 이례적인 인사였다. 김규영 회장도 효성그룹 CTO 등을 거친 기술 경영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