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한화솔루션이 26일 약 2조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대규모 적자를 내는 한화솔루션은 유상증자로 재무 구조를 개선한다는 명분이지만 일부 주주는 ‘지분 가치의 훼손’이라며 반발하는 분위기다. 이 회사 주가는 전날보다 18.22% 하락했다.
한화솔루션은 이날 보통주 7200만주를 1주당 3만3300원(예정 가격)에 신주 발행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종가는 3만6800원이었다. 기존 주주에게 청약 권리를 부여한 뒤 실권주(기존 주주가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은 잔여 주식)가 발생하면 일반 공모할 계획이다. 조달 자금 중 1조5000억원은 회사채 상환 등 재무 구조 개선 자금으로 쓰고 나머지 약 9000억원은 신기술 개발 등 미래 투자에 투입할 계획이다.
한화솔루션은 주력인 태양광 부문(큐셀)과 화학 부문(케미칼)이 동반 부진에 빠지며 재무 부담이 가중된 상황이다. 작년 실적(연결 기준)은 매출 13조3331억원에 영업 손실 3648억원이었다. 손실은 2024년(3002억원)보다 늘었다. 회사 측은 “고강도 자구책에도 불구하고 신용 위험이 확대됨에 따라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 구조 개선 및 중장기 성장을 위한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그룹에서는 작년에도 계열사의 조(兆) 단위 규모 유상증자 사례가 있다. 방산 기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약 3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한 것이다. 국내 증시 사상 최대 규모였다. 하지만 금융감독원은 자금 사용 목적이 불분명하고 주주 소통 절차가 부족하다며, 신고서 정정을 요구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유상증자를 2조9000억원으로 축소해 마무리했다.
한화솔루션의 유상증자에도 금감원이 관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금감원은 일반 주주 권익 훼손 우려, 재무 위험 과다 여부 등을 심사해 기업의 유상증자가 문제 있다고 판단하면 정정을 요구할 수 있다. 주식 가치 훼손 논란을 의식한 한화솔루션은 이날 향후 5년간 당기순이익(연결 기준)의 10%를 주주 환원 재원으로 활용해 배당 또는 자사주 매입·소각한다는 새로운 주주 환원 정책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