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이 제품 개발과 생산, 경영 등 모든 영역에서 인공지능(AI) 역량을 강화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 전체 계열사들이 AI를 통해 초격차 기술 경쟁력을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27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장인화 포스코 회장은 지난달 6일 임직원과 새해 첫 소통 행사를 열고 그룹의 AX 전략과 AI 활용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장 회장은 주요 그룹사 대표들이 참석하는 기술전략회의, AI 총괄 임원들과 함께 하는 그룹 AX 회의 등도 직접 주재했다.
포스코그룹은 오랜 기간 축적한 기술력과 전문성에 AI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팩토리로 지난 2019년 7월 열린 세계경제포럼(WEF·World Economic Forum)에서 ‘등대공장’에 선정되기도 했다. 등대공장은 세계경제포럼이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을 적극 도입해 세계 제조업의 미래를 혁신적으로 이끌고 있는 생산 시설을 선정해 붙이는 이름이다.
국내 기업이 등대공장으로 선정된 것은 포스코가 처음이었다. 포스코는 지난 50년 간 축적해온 현장 경험과 지식 데이터를 분석하고 AI로 학습시킨 스마트팩토리가 혁신적 생산 시설로써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포스코그룹의 공장은 ‘인텔리전트 팩토리’로 발전하는 단계다. 인텔리전트 팩토리는 지능형 제조, 의사 결정을 통해 주문부터 생산, 판매, 마케팅을 아우르는 AI 기반 시스템 안에서 인간과 AI, 로봇 간 협업을 통해 낮은 원가와 높은 품질 및 안전 수준 구현이 가능한 공장을 의미한다.
특히 포스코는 쇳물을 생산하는 고로는 물론 도금 강판의 표면 도금량을 정밀 제어하는 기술 등 최종 제품의 품질을 결정하는 핵심 공정에 AI 기술을 접목해 작업 효율을 높이고 품질 편차를 최소화하고 있다.
포스코는 제조공정 과정의 품질 편차 최소화 외에도 설비 이상 징후를 사전에 감지, 분석해 알리는 AI기술도 적극 도입 중으로 정비 발생 소요 및 설비 이상에 따른 작업 중지 손실을 최소화해 나가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제조 현장 외에도 구매, 마케팅, 법무, 경영지원 등 사무 업무에서도 적재적소에 AI를 적용, 인간과 AI의 협업을 통해 사무 효율성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2023년 사내 업무시스템과 결합한 P-GPT(Private GPT) 플랫폼을 도입했으며, 직무별로 각 업무별 특성에 맞는 AI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포스코그룹은 AI 사용을 장려하고 직원들의 관련 역량을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도록 교육과 경진대회 등 다양한 경로로 전사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
지난해에는 장인화 회장의 지시로 임원 이하 직책자를 대상으로 AI 전환을 이끄는 마인드셋 교육을 진행했다. 또 직원들을 대상으로 각자 보유하고 있는 AI 관련 역량에 맞춰 단계별 ‘디지털 기반 일하는 방식혁신(WX·Work-way Transformation)’ 교육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그룹 내 누구나 참여 가능한 AI 페스티벌을 운영해 분야를 가리지 않고 AI를 활용한 업무 혁신을 할 수 있는 조직 문화를 만들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6월 1박 2일 일정으로 포스코인재창조원 송도캠퍼스에서 포스코그룹 최초의 ‘WX제로톤’ 대회를 열었다. 제로코딩(zero-coding)과 해커톤(hackathon)의 합성어인 제로톤은 포스코그룹이 AI 입문자를 위해 코딩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자체적으로 기획해 운영하는 행사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인텔리전트 팩토리의 전사적 확산을 통해 글로벌 최고 수준의 제조, 안전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인간과 AI가 협업해 최고의 효율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고유의 AI모델을 만들고 그룹사별 핵심 역량을 고려한 업무 프로세스도 갖춰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