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는 SUV 전용 타이어 브랜드 ‘다이나프로(Dynapro)’로 세계 최대 SUV 시장인 북미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포드, 쉐보레, GMC, 닛산, 도요타 북미 주요 완성차 브랜드의 핵심 SUV와 픽업트럭에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며 글로벌 톱티어 브랜드로 입지를 굳혔다.
다이나프로는 ‘다이나믹(Dynamic)’과 ‘프로페셔널(Professional)’의 합성어다. 이름처럼 일반 도로부터 비포장 험로까지 모든 노면에 최적화된 성능을 지향한다. 마른 노면과 젖은 노면 모두에서 사계절 주행 안정성과 내구성을 제공하며, 유럽 겨울용 타이어 필수 인증인 ‘3PMSF’도 획득해 눈길 주행 성능도 갖췄다. 3PMSF는 눈길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제동·주행 성능을 갖춘 타이어에만 부여되는 인증으로, 이 마크가 없으면 겨울철 유럽 일부 국가에서 주행이 제한된다.
타이어는 차종에 따라 요구 조건이 달라진다. SUV는 차체가 높아 주행 중 흔들림과 하중 이동이 생기기 쉽고, 무게도 일반 승용차보다 무거워 급가속과 제동 시 타이어에 걸리는 부하가 크다. 핸들링 성능이 특히 중요하다. 일반 승용차용 타이어를 SUV에 그대로 쓰면 이런 요구를 충족하기 어렵다.
한국타이어는 SUV 전용 타이어가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극한 환경에서의 마찰·소음 테스트, 핸들링 테스트, 트레드 패턴 개발을 거쳐 다이나프로를 완성했다. 트레드란 타이어가 노면과 직접 닿는 부분으로, 이 부분의 패턴 설계가 주행 안정성과 소음에 직접 영향을 준다.
라인업은 노면 환경별로 세분화됐다. 일반 도로와 오프로드를 모두 소화하는 ‘다이나프로 에보 AS’, 고성능 SUV에 특화된 ‘다이나프로 HPX’, 하이웨이 주행 중심의 ‘다이나프로 HT2’, 극한 오프로드용 ‘다이나프로 AT2 익스트림’, 크로스오버 특화 ‘다이나프로 XT’, 머드 터레인 전용 ‘다이나프로 MT2’까지 온·오프로드를 아우르는 6개 제품군을 갖췄다.
예컨대, 에보 AS가 도심과 고속도로를 오가는 일반 SUV 운전자를 겨냥한다면, AT2 익스트림과 MT2는 오프로드 레저를 즐기는 소비자를 위한 제품이다. 북미의 광활한 지형과 다양한 기후, 아웃도어 중심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해 같은 브랜드 안에서 용도별로 선택지를 나눈 전략이다.
다이나프로의 성능은 모터스포츠 무대에서도 확인됐다. 올해 2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오프로드 레이싱 대회 ‘킹 오브 더 해머스’에서 세 명의 드라이버 차량에 다이나프로 MT2를 공급했다. 킹 오브 더 해머스는 사막과 암반 지형을 넘나드는 북미 최고 난이도 오프로드 레이스로 꼽힌다. 2024년 ‘안티코 오프로드 내셔널’ 대회에서는 다이나프로 오프로드 제품군을 장착한 마이클 펑크 선수가 프로라이트 클래스 3위에 올랐다.
한국타이어는 본사 연구·개발 시설 테크노플렉스, 하이테크 연구소 한국테크노돔, 아시아 최대 규모 타이어 테스트 트랙 한국테크노링을 기반으로 기술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월드 랠리 챔피언십(WRC) 레이싱 타이어 독점 공급과 참가팀 후원도 병행하며 SUV 타이어 시장에서의 기술 경험도 쌓는다. 디자인에서도 2021년 미국 ‘굿디자인 어워드’에서 다이나프로 AT2 익스트림과 다이나프로 XT가 본상을 받았고, 독일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와 iF 디자인 어워드에서도 수상하며 경쟁력을 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