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이 전남 여수 국가산업단지 내 생산 공장의 가동을 두 달간 중단한다. 중동 사태로 나프타(naphtha·납사) 공급에 비상이 걸리자, 설비를 멈춰야 하는 정기 보수 일정을 앞당겨 리스크를 관리하려는 의도다.

롯데케미칼은 여수 공장 전체 생산 시설의 가동을 중단한다고 27일 공시했다. 생산 재개 예정일은 5월 29일이다.

롯데케미칼 여수 공장 전경. / 롯데케미칼 제공

이번 가동 중단은 당초 다음 달 18일로 예정됐던 대정비 작업(Turn Around·TA) 일정을 3주가량 앞당긴 데 따른 것이다. 대정비 작업은 3~4년 주기로 생산 설비를 멈추고 청소, 점검, 부품 교체 등을 수행하는 공정을 뜻한다.

롯데케미칼은 “정기 보수 기간 매출액 감소가 예상되나 향후 정기 보수가 끝나면 생산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3일 LG화학도 여수산단 내 나프타 분해 시설(NCC) 2공장 가동을 멈춘 바 있다. LG화학은 나프타 공급이 안정될 때까지 2공장을 멈춰 세우고, 1공장만 가동할 예정이다.

석유화학 업계의 잇따른 가동 중단은 나프타 수급 차질과 재고 부족이 현실화하는 상황에서 원료 공급난에 대비한 선제 대응으로 풀이된다.

한편 정부는 상황의 심각성을 고려해 이날 0시를 기점으로 ‘나프타 수출 제한 및 수급 안정을 위한 규정’을 고시하고 시행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