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셰는 올 하반기 한국에 전기 SUV ‘카이엔 일렉트릭’을 처음 선보인다. 동북아시아 시장 중에서도 처음 출시될 전망이다. 2002년 처음 출시된 카이엔은 포르셰의 베스트셀러 모델로 출시 이후 지금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누적 150만대 이상 팔렸다. 순수 전기차 모델은 이번에 처음 출시된다. 최상위 터보 모델 기준 최고 출력 1156마력,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시간) 2.5초로, 포르셰를 상징하는 스포츠카 성능을 고스란히 구현했다. 전기차의 약점으로 꼽히는 충전 속도도 10분 충전으로 325㎞(이하 유럽 기준)를 달릴 수 있을 만큼 끌어올렸다.
기본형부터 최상위 터보까지 세 트림(세부 모델)으로 구성되며 가격은 1억4230만~1억8960만원이다. 기본형 카이엔 일렉트릭(408마력), 중간 사양 카이엔 S 일렉트릭(544마력), 최상위 카이엔 터보 일렉트릭(857마력, 런치 컨트롤 시 1156마력)으로 나뉜다. 런치 컨트롤이란 출발 순간 최대 출력을 끌어내 가속을 극대화하는 기능이다.
터보 기준 제로백 2.5초, 최고 속도 260㎞/h이며 S 모델은 제로백 3.8초, 기본형은 4.8초다. 세 모델 모두 113kWh 배터리를 공유하며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는 기본형 642㎞, S 모델 653㎞, 터보 623㎞(유럽 WLTP 기준)다.
충전 속도는 최대 400kW(킬로와트) 직류 급속 충전을 지원한다.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16분 안팎 걸린다. 케이블 없이 주차만으로 충전되는 무선 충전도 포르셰 최초로 적용됐다. 가정용 충전 패드 위에 차를 세워두면 최대 11kW로 자동 충전된다.
차체는 기존 내연기관 카이엔보다 55㎜ 길어진 전장 4985㎜, 전폭 1980㎜, 전고 1674㎜다. 앞뒤 바퀴 사이 거리인 휠베이스는 130㎜ 늘어난 3023㎜로 뒷좌석 탑승자의 무릎 공간이 그만큼 넉넉해졌다. 짐칸 용량은 최대 1588L(리터)이며 앞 보닛 아래에도 90리터 수납 공간이 추가됐다.
실내에는 커브드 OLED 센터 디스플레이와 14.25인치 디지털 계기판, 14.9인치 조수석 디스플레이가 하나로 이어지는 연속형 화면이 탑재됐다. 전방 10m 지점에 내비게이션과 주행 정보를 띄우는 증강 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카이엔 최초로 적용됐다.
포르셰는 전기차로 한국 시장의 소비자들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크리스티아네 초른 포르셰 해외신흥시장 총괄은 “한국은 포르셰에게 지난해 다섯 번째로 큰 시장으로 성장했다”며 “특히 순수 전기차 판매량은 전 세계 6위를 기록할 정도로 전동화 모델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포르셰는 국내 시장에 전년 대비 30% 증가한 1만746대를 판매했다. 내연기관 38%,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28%, 순수 전기차 34% 비중으로 전동화 모델이 전체의 62%를 차지했다.
포르셰는 또 올해부터 국내에서 판매하는 모든 순수 전기 모델에 한국 배터리셀을 탑재하기로 했다. 전기차 화재로 배터리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 불안이 커진 상황을 의식한 결정이다. 카이엔 일렉트릭과 전기차 전용 모델 타이칸에는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셀이 들어간다. 기존에 중국 CATL 배터리를 썼던 마칸 일렉트릭은 올해부터 삼성SDI 제품으로 교체한다. 또 2030년까지 국내 서비스 네트워크를 두 배로 확장하고, 충전 인프라와 전기차 전용 시설도 늘리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