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저비용항공사(LCC)인 티웨이항공이 실적 방어에 비상이 걸렸다. 유럽 등 장거리 노선을 확대해 재무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최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으로 유가와 환율까지 치솟아 수익성이 크게 악화될 처지에 몰린 것이다.

티웨이항공 항공기. /티웨이항공 제공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오세아니아에서 거래되는 항공유 가격은 이달 1갤런당 414.75센트로 전년 동기 대비 99.5% 올랐다.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은 이날 기준 1500원을 넘어섰다.

이에 다른 LCC와 달리 장거리 신규 노선 확대에 따른 부담을 안고 있는 티웨이항공은 지난 16일부터 비상 경영 체제를 시행했다. 티웨이항공의 재무 구조는 다른 LCC에 비해서도 나쁜 상황인데, 이를 개선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티웨이항공의 부채비율은 지난 2024년 유럽 노선에 순차적으로 취항하기 시작하면서 증가해 지난해 말 기준 3483%로 주요 LCC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제주항공의 부채비율은 754%, 진에어 423%, 에어부산 801% 등으로 티웨이항공에 비해 훨씬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티웨이항공은 2024년 2분기부터 줄곧 적자를 기록했고 지난해 2분기 기준에는 자본총계가 음수(-)를 기록하며 완전 자본 잠식에 빠지기도 했다. 이후 연이은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수혈했으나, 손실이 이어지고 있어 재무 구조에 대한 불안감이 계속 커지는 상황이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16일부터 기존 주주를 상대로 대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했지만, 흥행에 실패하면서 미달이 발생했다. 구주주 대상 유상증자 청약은 모집 주식 7698만주 가운데 6461만주가 들어오며 총 청약률 83.93%를 기록했다.

금융 시장에서는 티웨이항공이 장거리 노선 운항에 대한 부담으로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유상증자 흥행에 실패한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티웨이항공이 78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유럽 노선은 일본이나 중국 노선에 비해 많은 연료가 필요해 최근의 유가 급등과 환율 상승에 따른 영향을 많이 받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유럽 노선은 계절적 수요의 차이도 크고 영업 비용에 대한 부담도 많다”며 “다른 LCC에 비해 특히 티웨이항공이 많은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다른 LCC들은 여러 대외 변수를 감안해 이미 올해부터 일본·중국 노선 운항을 확대하는 등 기단 운영을 효율화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 1월부터 인천~옌지 노선을 주 3회에서 주 6회로 늘렸고, 인천~웨이하이,구이린 등의 노선도 증편했다. 진에어는 부산~타이중·미야코지마 노선과 제주~홍콩 노선에 신규 취항했고, 에어프레미아는 인천~나리타 노선을 주 10회로 증편했다. 이스타항공은 인천~홍콩 노선에 신규 취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