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상용근로자의 평균 연봉이 처음으로 5000만원을 넘어섰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대기업이 전년도에 줄였던 성과급을 대거 푼 영향이 컸다. 반면 중소기업 임금 인상 속도는 오히려 둔화되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는 2년 만에 다시 벌어졌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22일 ’2025년 사업체 임금인상 특징 분석' 보고서를 내고 지난해 상용근로자 연 임금총액이 전년보다 2.9% 오른 5061만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처음으로 5000만원 선을 넘었다. 지난해 연봉이 가장 높은 업종은 금융·보험업으로, 9387만원이었다.
임금 인상을 이끈 건 성과급이었다. 기본급 등 정액급여 인상률은 2.7%로 전년(3.2%)보다 낮아진 반면, 성과급·상여금 등 특별급여 인상률은 전년 0.4%에서 4.3%로 크게 뛰었다.
특히 300인 이상 대기업의 특별급여가 결정적이었다. 대기업 특별급여는 2024년 2.0% 감소했다가 지난해 5.8% 급증하며 1843만원으로 역대 최고를 찍었다. 이에 따라 대기업 연봉 인상률도 전년 2.2%에서 3.9%로 높아졌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같은 굵직한 기업들이 업황 개선에 따라 성과급 보따리를 풀기 시작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다만, 중소기업의 연봉 인상률이 낮아지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격차는 벌어졌다. 300인 미만 사업체의 연봉 인상률은 전년 3.0%에서 2.5%로 낮아졌다. 그 결과 대기업 임금을 100으로 볼 때 중소기업은 2024년 62.2에서 지난해 61.4로 떨어졌다. 2023~2024년 2년 연속 줄어들던 격차가 다시 벌어진 것이다.
경총은 “근로시간 단축을 감안하면 실제 임금 인상 체감은 더 크다”고 분석했다. 우리나라 임금근로자의 연간 실근로시간은 2001년 2430시간에서 지난해 1846시간으로 급감했는데, 이런 변화가 연봉 통계에는 반영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