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롤드 로저스 쿠팡 한국법인 임시대표가 20일 더불어민주당 염태영 의원과 새벽 배송 체험을 마친 후 콩나물국밥집에서 마주 앉아 식사했다.
쿠팡 등에 따르면, 로저스 대표와 염 의원은 지난 19일 성남 야탑 쿠팡로지스틱스(CLS) 캠프에서 만나 준비 운동과 안전 교육 등을 마친 이후 배송 현장에 투입됐다.
두 사람은 오후 8시 30분부터 이날 오전 6시 30분까지 새벽 배송 체험을 진행했다. 쿠팡 직고용 택배 기사인 ‘쿠팡 친구’를 보조해 택배를 소분하고 상차한 뒤 배송했다. 엘리베이터가 없는 5층짜리 빌라 계단을 프레시백을 들고 직접 오르내리기도 했다. 두 사람이 각각 배송한 물량은 200건이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체험은 작년 12월 국회 청문회에서 “심야 배송 업무를 같이 해보자”는 염 의원의 제안을 로저스 대표가 수용하면서 이뤄졌다. 정치권 요청에 회사 대표가 같이 배송 물류 업무에 나선 것은 택배 업계에서 처음이다.
10시간가량 배송을 마친 이들은 캠프 인근 국밥집으로 이동해 함께 식사했다. 이 자리에는 함께 새벽 배송한 쿠팡 기사들도 동석했다. 메뉴로 6500원짜리 콩나물국밥과 만두를 먹으며 새벽 배송 소감에 대해 대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무를 끝내고 로저스 대표는 “고객을 위해 수고해 주시는 배송 인력을 포함한 쿠팡 사업장의 모든 근로자분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안전하면서도 선진적인 업무 여건을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1977년생인 로저스 대표는 미국 국적의 법률·경영 전문가다. 미국 하버드 로스쿨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대형 로펌 변호사를 거쳐 쿠팡에는 2020년 1월 합류해 최고관리책임자를, 2021년 12월부터 법무총괄을 맡고 있다. 작년 말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터지면서 쿠팡 한국법인 임시 대표로 선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