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사태 발생 3주째를 맞아 원유 수급 불안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국내에 보관 중이던 국제공동비축유 일부가 해외로 판매된 것으로 확인됐다. 산업통상부는 이에 따라 한국석유공사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
산업통상부는 석유공사가 최근 우선구매권을 즉시 행사하지 않으면서, 해외기업 A사가 울산 석유비축기지에 보관 중이던 약 90만 배럴 규모의 국제공동비축 원유를 해외로 판매한 사실을 확인하고 감사에 들어갔다고 20일 밝혔다. 국제공동비축 사업은 산유국 등 해외기업의 원유를 석유공사의 유휴 비축시설에 저장하고, 비상 시 우선구매권을 행사해 국내 수급 안정을 도모하는 제도다.
석유공사는 “우선구매권 행사 이전에 이미 제3자와 매매 계약이 체결된 상태였다”고 해명했다. 공사에 따르면 A사는 울산 비축기지에 약 200만 배럴을 반입할 예정이었으며, 지난 8일 해당 물량을 국내 정유사가 구매하는 방향으로 협의가 진행 중인 점을 확인해 별도 조치가 필요 없다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다음 날 A사가 해외 정유사로 판매를 추진하면서 공사는 우선 구매권을 행사하지 못했다. 이후 재협상을 통해 전체 물량 중 약 110만 배럴은 국내에 공급하고, 나머지 90만 배럴은 해외에 판매하는 방안으로 조정됐다고 석유공사는 밝혔다.
산업부 관계자는 “감사 결과 규정 위반 등이 확인될 경우 엄중히 문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