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을 계열사로 둔 한진그룹의 지주사 한진칼에서 최대 주주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과 2대 주주인 호반그룹 간 격차가 2024년 말 2.23%포인트에서 작년 말 1.78%포인트로 소폭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현 경영진인 조원태 회장의 우호 지분으로 분류되는 델타항공(14.9%)과 산업은행(10.58%) 지분까지 합치면 조 회장 측의 전체 지분율은 총 46.04%로 여전히 호반 측을 크게 앞선다.

19일 한진칼의 2025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조 회장을 포함한 특수관계인의 합산 지분율은 20.56%다. 2대 주주인 호반그룹(18.78%)과의 격차는 1.78%포인트였다. 1년 새 0.45%포인트 격차가 줄었다.

호반그룹은 지난 2022년 한진칼 지분 17.43%를 확보해 2대 주주에 올랐다. 하지만 작년 5월 12일 “보유 지분을 18.46%로 더 늘렸다”고 갑자기 공시하면서 경영권 분쟁 조짐이 본격화했다. 조 회장 측과의 지분 격차가 갑자기 좁아지자, 재계에선 “호반이 적대적 인수·합병(M&A)을 노린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호반 측 공시 사흘 뒤인 5월 15일 한진칼은 자사주 0.66%를 사내 복지 기금에 출연해 의결권을 되살리는 방식으로 방어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그 뒤에도 호반그룹은 물밑에서 한진칼 지분을 조금씩 더 사들이고 있었다는 게 이번에 확인됐다. 지난해 공시 이후 약 21만6000주를 추가로 사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또 조원태 회장의 누나인 조승연(개명 전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원래 갖고 있던 0.18%의 한진칼 지분을 매각하면서 조 회장 측 전체 지분율이 줄기도 했다.

또 국민연금이 한진칼 지분 5.44%를 가진 주요 주주가 됐다는 것도 주목받는다. 향후 분쟁이 벌어질 경우 국민연금이 누구의 우호 세력이 되느냐에 따라 지배 구조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양측 모두 촉각을 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