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경기도 평택항에 철강 제품이 쌓여있는 모습. /연합뉴스

영국 정부가 외국산 수입 철강에 대한 관세를 미국과 같은 50%로 올리고, 무관세를 적용하는 물량은 지금보다 60% 줄이기로 했다. 영국 정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신(新) 철강 무역조치 도입 계획’을 19일 공개했다.

영국은 그간 철강을 수입할 때 국가별로 무관세를 적용하는 물량(쿼터)을 정해두고, 이를 넘는 수입품에 대해서는 25%의 관세를 매겨왔다. 그러나 오는 7월 1일부터는 철강 무관세 쿼터 총량을 60% 감축하고, 이를 넘는 물량에는 50%의 관세를 매긴다는 방침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철강 관세(50%)는 미국·유럽연합(EU)·캐나다와 유사한 수준으로 맞춘 것”이라며 “각국은 지난 1년 동안 자국 철강 산업을 불공정한 글로벌 경쟁에서 보호하기 위해 비슷한 조치를 취해왔다”고 평가했다.

실제 각국은 지난해부터 중국발 글로벌 저가 철강 덤핑에 대응하기 위해 관세 장벽을 높여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지난해 외국산 철강에 50% 관세를 부과했고, EU 역시 철강 무관세 수입 쿼터를 절반 정도로 줄이고 관세는 50%로 인상하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한국의 대(對)영국 철강 수출 물량은 64만t으로, 전체 철강 수출의 2.3%(15위)를 차지한다. 이번 발표대로 쿼터 총량이 감축될 경우, 한국에 대한 무관세 쿼터도 삭감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산업부는 “영국 측 발표대로 쿼터 총량 60% 감축 시 일정 수준 수출 감소가 우려된다”면서도 “향후 영국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우리 기업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대응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