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티엄셀즈

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 GM(제너럴모터스)의 배터리 합작 법인 얼티엄셀즈가 미국 테네시주 스프링힐 공장<사진>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 라인 일부를 에너지저장장치(ESS)용으로 전환하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전환으로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 ESS 생산 거점은 미시간 홀랜드·랜싱 공장, 캐나다 넥스트스타 에너지, 혼다와 합작해 만든 오하이오 공장을 포함해 총 5곳으로 늘어난다. 북미를 중심으로 올 연말까지 ESS 생산 능력을 지금의 2배인 60GW(기가와트) 이상으로 늘리는 게 목표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얼티엄셀즈가 약 7000만달러(약 1000억원)를 투입해 기존 전기차 배터리 생산 라인 일부를 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생산 라인으로 전환하고, 2분기부터 본격 양산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가동률이 떨어지며 지난 1월 이 공장에선 직원 700명이 일시 휴직에 들어갔는데, ESS 라인 전환을 계기로 현장에 복귀하기로 했다.

AI(인공지능) 전환 속 데이터센터와 대규모 전력망 등에 필요한 ESS 수요가 가파르게 늘자,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1~2년 새 전기차 대신 ESS 중심으로 빠르게 사업을 재편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자동차 기업 매출 비중이 63%로 전년 대비 4%포인트 줄었다. 이 비중이 줄어든 것은 4년 만에 처음이다.

다른 배터리 기업도 비슷하다. 삼성SDI는 미국 인디애나주 전기차 배터리 합작 공장을 일부 ESS 라인으로 전환해 ESS용 배터리 생산 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SK온도 충남 서산 공장의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 시설을 올해 하반기부터 ESS용 생산 라인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전기차 수요 부진으로 인한 공장 가동률 저하 여파가 크다. LG에너지솔루션의 지난해 말 기준 글로벌 전체 공장 평균 가동률은 47.6%로 전년(57.8%) 대비 10.2%포인트 떨어졌다. 삼성SDI 소형전지 부문도 58.0%에서 50%로 내려앉았고, SK온도 48.7%에 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