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을 계열사로 둔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에서 최대 주주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과 2대 주주인 호반그룹 간 격차가 1년 새 더욱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진칼의 2025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조 회장을 포함한 특수관계인의 합산 지분율은 20.56%다. 2대 주주인 호반그룹(18.78%)과의 격차는 1.78%포인트다. 1년 전인 2024년 말에는 조 회장 측 20.13%, 호반 측 17.90%로 격차가 2.23%포인트였다.
호반그룹은 앞서 2022년 한진칼 지분 17.43%를 확보해 2대 주주에 올랐는데, 지난해 한진칼을 둘러싸고 양측의 지분 경쟁은 한층 치열해졌다. 호반그룹은 지난해 5월 보유 지분을 18.46%로 확대하며 조 회장 측과의 격차를 1.7%포인트까지 좁혔다. 호반 측은 “단순 투자 목적”이라고 했지만 재계에서는 ‘적대적 M&A’ 시도로 해석했다. 하지만 3일 만에 한진칼이 사내기금에 자사주를 출연하면서 양측의 지분 격차는 다시 약 2.3%포인트로 벌어졌다.
이번 사업 보고서에 따르면, 호반그룹은 지난해 5월 지분을 18.46%로 끌어올린 이후에도 추가 매수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발행 주식 수(6676만2279주)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호반그룹은 연말까지 약 21만6000주를 추가로 사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또 조승연(개명 전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0.18%의 한진칼 보유 지분을 매각하는 등 지분율에 변화가 생기면서 지난해 말 기준 격차는 다시 1.78%포인트로 좁혀졌다. 다만 조 회장 측의 우호 지분으로 알려진 델타항공(14.90%)과 산업은행(10.58%) 지분까지 합치면 조 회장 측의 지분율은 총 46.04%가 된다.
이번 사업 보고서에는 국민연금이 주요 주주로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는 점도 주목된다. 국민연금의 지분율은 약 5.44%다. 국민연금이 어느 쪽에 우호적으로 움직이느냐에 따라 지배 구조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양측 모두 촉각을 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