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주요 그룹 총수 가운데 연봉(퇴직금 제외) 최다 수령자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으로 나타났다. 18일까지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주요 상장사를 분석한 결과다.

김 회장은 ㈜한화·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5개 계열사에서 총 248억4000만원을 받았다. 2024년까지는 약 140억원으로 재계 4위였으나, 같은 해 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회장직을 맡아 50억4000만원이 추가됐다. 퇴직금을 포함하면 류진 풍산그룹 회장이 466억4500만원으로 1위였다. 류 회장은 2023년 한국경제인협회장에 취임했고 이후 풍산홀딩스 대표직에서 물러나면서 지난해 퇴직금 388억원을 수령했다.

연봉 2위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으로, CJ㈜와 CJ제일제당에서 약 177억원을 받았다. 3위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약 175억원)이다. 정 회장은 기존에 현대차·현대모비스에서만 보수를 받았으나 지난해부터 기아에서 54억원을 추가로 수령하면서 5위에서 3위로 올랐다. 4위는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157억원), 5위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149억여 원)이었다. 다만 신 회장은 호텔롯데·롯데물산 보수가 추후 공개되면 180억원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82억5000만원,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71억2700만원을 받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2017년부터 무보수 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두산그룹은 아직 사업보고서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작년 상반기에만 보수 73억원과 주식 2만4000여주(현재 292억원 상당)를 받았다.

전문 경영인 중에서는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네이버 퇴직에 따른 퇴직금 40억원과 스톡옵션 행사 수익 약 51억원을 포함해 103억4300만원을 받아, 이해진 창업자(24억여 원)보다 보수가 많았다. 박정호 전 SK하이닉스 부회장(현 경영자문위원)은 2023년 말 사실상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지난해에도 78억원 상당의 성과급을 포함해 총 96억1000만원을 받았다. 회사 측은 “2022년 등기임원 재직시 부여된 장기성과급 정산에 따른 것”이라고 했다. 현직 중에선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가 지난해 97억2900만원을 수령하며 정의선 회장(90억100만원)보다 많은 연봉을 받았다. 크래프톤의 김창한 대표도 80억4000만원의 보수를 받으며 ‘게임 업계의 고연봉’ 기조를 이어갔다.

K뷰티 업계 시가총액 1위 에이피알(APR)은 아직 지난해 보수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1980년대생 전무 2명(정재훈·이민경)이 작년 상반기에만 스톡옵션 행사를 통해 각각 170억원대 보수를 수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