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반도체 웨이퍼 부족 현상이 2030년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현재 HBM(고대역폭 메모리)을 비롯한 D램, 낸드 메모리 가격이 급등하는 가운데 이 같은 분위기가 장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최 회장은 17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엔비디아 GTC 콘퍼런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공지능(AI) 수요 증가로, 이같은 반도체 웨이퍼 부족 현상이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지난달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트랜스 퍼시픽 다이얼로그(TPD)’에서도 “현재 AI용 메모리 부족분(shortage)이 30%가 넘는다”고 말한 바 있다. 또 “AI 인프라가 메모리 반도체를 모두 빨아들이면서, HBM 마진은 60%인데 일반 칩 마진은 80%로 HBM 대신 일반 칩을 파는 게 더 이익이 됐을 정도”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같은 웨이퍼 부족 현상이 4년 뒤인, 2030년까지 갈 것이라고 구체적인 시점을 제시한 것이다. 최 회장은 동시에 SK하이닉스 CEO가 D램 칩 가격 안정화 방안을 발표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최 회장은 SK하이닉스가 글로벌 투자자 기반 확대를 위해 미국 증시 상장(ADR)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ADR은 해외 기업이 미국 증시에 간접적으로 상장해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대체 증권이다. 기업이 원주식을 국내 보관 기관에 맡기면 이를 담보로 해외 예탁 기관(현지 은행 등)이 예탁증서를 발행해 해외 시장에서 거래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업계에선 SK하이닉스가 ADR을 통해 미 증시에 상장될 경우, 기업 가치 재평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