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금호타이어의 주요 제품은 전부 올인원, EV(전기차)와 호환되는 구조로 개발해 양산하겠습니다.”
정일택 금호타이어 대표는 17일 오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열린 신제품 발표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금호타이어는 이날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전용 프리미엄 브랜드 ‘크루젠(CRUGEN)’의 신제품 ‘크루젠 GT Pro’를 공개하며,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를 동시에 겨냥한 ‘EV 컴패터블(호환 가능·compatible)’ 전략을 내세웠다.
이 같은 전략은 최근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주춤한 이른바 ‘전기차 캐즘’ 상황과 맞물려 있다. 전기차 전용 제품만으로는 수요 변동에 대응하기 어렵기 때문에, 하나의 타이어로 두 시장을 동시에 공략해 생산과 판매 효율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금호타이어측은 중국과 한국을 제외한 해외 시장에서는 전기차와 내연기관차에 동일한 타이어를 장착하는 경우가 이미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금호타이어는 앞서 기존 엑스타, 솔루스 등 일부 제품을 ‘올인원 타이어’로 개발했으며, 이번 제품을 기점으로 주요 라인업 전체로 확대할 방침이다.
전기차 타이어에는 일반 타이어와 다른 기술이 요구된다. 전기차는 가속 페달을 밟는 순간 강한 힘(토크)이 즉각 분출되고, 배터리 무게로 차체 하중도 일반 차량보다 훨씬 크다. 크루젠 GT Pro는 가속 시 타이어 쏠림을 잡아주는 지그재그 패턴 디자인과, 고강성 저발열 구조로 안정적인 주행을 가능하게 하는 HLC(High Load Carcass) 기술을 탑재해 이런 문제를 해결했다. 어떤 온도에서도 고무 물성을 유지하는 올시즌 컴파운드도 적용돼 사계절 안정적인 고속 주행이 가능하다.
이 같은 성능을 바탕으로 크루젠 GT Pro는 국내 SUV 타이어 중 유일하게 에너지소비효율등급(회전저항) 2등급을 획득했다. 타이어가 얼마나 오래 버티는지를 나타내는 마모 지수(트레드웨어)는 800으로, 경쟁 제품 대비 약 20% 더 오래 쓸 수 있다. 18인치부터 22인치까지 총 53개 사이즈로 출시돼 국산·수입 프리미엄 SUV 대부분에서 사용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