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가 프리미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용 타이어 ‘크루젠 GT 프로’를 출시했다. 최근 미국과 이란 전쟁으로 운임비와 원자재 가격이 불안정한 상황이지만, 신제품 출시와 로봇 적용과 같은 생산 최적화, 시장 다변화 등을 통해 올해 사상 최대치인 5조1000억원의 매출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금호타이어는 17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크루젠 GT 프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크루젠 GT 프로는 금호타이어가 4년을 쏟아 개발한 프리미엄 SUV 전용 사계절 타이어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18인치부터 22인치까지 총 53개 사이즈로 출시돼 현대차·기아 등 국산차는 물론 메르세데스-벤츠, BMW까지 모든 프리미엄 SUV 모델에 대응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국 SUV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신차 등록 기준 2019년 71만대로 전체 시장의 48% 수준이었던 SUV는 지난해 101만대가 판매되며 68%까지 확대됐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특히 2019년 25% 수준이었던 19인치 이상 고인치 타이어 판매 비중이 지난해 25%까지 확대되며 고인치 프리미엄 타이어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했다. 전기 SUV와 수입 SUV가 지속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프리미엄 SUV 타이어가 필요한 배경이다.
크루젠 GT 프로는 한국 시장에 맞는 승차감과 정숙성 확보를 위해 블록이 지면에 닿는 부분을 둥글게 처리했다. 이를 통해 이전 제품보다 승차감이 5% 향상됐다. 노이즈 캔슬러를 적용해 소음도 최대 0.8데시벨(dB) 저감했다. 마른 노면에서의 핸들링, 젖은 노면에서의 제동은 경쟁 제품보다 각각 2%, 5%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타이어 수명인) 마일리지와 회전 저항도 경쟁 제품 대비 20%, 14% 우세했다”고 설명했다. 빠른 가속력과 고하중을 견디는 내구성도 갖춰 전기차 사용자들에게도 적합하다고 금호타이어 측은 강조했다.
금호타이어는 크루젠 GT 프로를 월 5만개씩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내부 목표인 월 5만개도 도매상 기준 호응도를 고려하면 조금 낮게 잡았다는 생각이 들 만큼, 시장 반응이 뜨거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9월 북미 시장에 크루젠 GT 프로를 출시한 이후,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 “중동 비중 크지 않아… 웨어러블 로봇 적용 검토"
이날 정일택 금호타이어 대표는 “5조1000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목표를 향해 나아가겠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지난해 발효된 미국 관세에 최근 미국-이란 전쟁까지 겹쳤지만, 매출 목표 달성엔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임승진 금호타이어 영업총괄 부사장은 “관세에 대해선 지난해부터 대응 중이고, (전쟁으로 인해) 원가가 상승하면 판매 가격과 연동된다”며 “이미 2분기까지 수주가 완료돼 풀 가동 체제로 돌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동 의존도가 크지 않다는 점도 긍정적 요인이다. 정 대표는 “유가 상승에 따른 운임 상승을 선사에서 고민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지금까지 수많은 변수에서도 카운터 파트들과 협의를 통해 활로를 찾아 왔다”며 “중동 시장 비중이 크지 않기 때문에 올해 목표는 컨틴전시 플랜을 가동해서라도 달성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생산량도 빠르게 늘어날 예정이다. 먼저 함평 공장이 지난해 말 착공됐다. 2027년 4분기 후반 양산 체계가 구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폴란드 공장도 설립을 위한 부지 취득까지 완료된 상태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현재 설계를 진행 중이고, 올해 3분기 착공할 예정”이라며 “2028년 3분기 양산 체제를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봇 투입을 통한 생산 고도화에도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정 대표는 “최근 아틀라스와 옵티머스 등 신공장에 투입할 수 있는 로봇 기술들이 소개되고 있다”며 “(생산) 로봇의 대량 양산이 이어지는 시점, 또는 베타 테스트가 이뤄지는 시점에서는 당연히 로봇을 우리 생산 현장에 투입해 인간과 로봇의 역할 분담을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유리할 것인지를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또 “웨어러블 로봇도 확대 적용을 위해 많은 검토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중국 시장 공략도 가속화한다. 중국에서는 전기차 전문 타이어 ‘이노뷔’를 판매 중인데, 다소 부진한 상황이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최근 중국 업체들이 글로벌 관세 장벽으로 인해 내수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는데, 중국 내에선 가격으로 이길 수가 없다”며 “중국은 유럽과 북미 다음으로 큰 시장인 만큼, 프리미엄 얼터너티브(대안) 브랜드 전략을 수립해 운영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노뷔의 비중도 점점 높여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