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왼쪽) 현대차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뉴스1

현대차그룹이 자율주행 및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엔비디아와 전략적 협력을 강화한다.

현대차·기아는 자체 SDV 역량에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기술력을 결합하고, 차세대 자율주행 설루션을 공동 개발하겠다고 17일 밝혔다. 젠슨 황 엔비디아 대표 역시 17일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GTC2026에서 ‘로보택시 자율주행차 협력 확대’를 발표하며, 현대차와 BYD, 닛산, 지리자동차를 새로운 파트너로 공개했다.

현대차·기아는 우선 엔비디아가 보유한 레벨 2(부분 자동화) 이상 자율주행 기술을 자사 일부 차종에 선제적으로 적용하기로 했다. 이후 협력 범위를 레벨4(고도 자동화) 로보택시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레벨4 로보택시 기술 고도화 협력에선 현대차가 미국에 설립한 자율주행 합작 법인 ‘모셔널’이 중심이 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의 협업 확대를 통해 자율주행 기술 내재화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효율적인 협업 강화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 드라이브 하이페리온’이라는 표준 설계 구조도 새로 도입하기로 했다. 이는 자율 주행에 필수적인 고성능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센서, 카메라 등의 하드웨어를 묶은 표준 설계 구조를 새로 만들어, 엔비디아의 자율 주행 기술을 레벨2부터 레벨4까지 탑재할 수 있도록 한다 것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엔비디아 드라이브 하이페리온’에 현대차의 기술력을 더해 그룹의 SDV 아키텍처를 최적화할 것”이라며 “추후 엔비디아와 자율 주행 설루션을 공동 개발 및 발전시키는 단계로 협업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현대차그룹은 또 하이페리온 도입을 계기로 영상·언어·행동 등 각종 데이터 수집, 인공지능(AI) 학습 및 성능 향상, 실제 차량 적용, 데이터 품질 향상 등으로 이어지는 AI 선순환 시스템을 구축해 AI 내재화를 촉진한다는 방침이다.

장기적으로는 고성능 AI가 고품질 운전·도로 데이터를 스스로 수집해 학습·구조화하는 방식으로 자율주행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그룹은 최고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내재화해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삼고 있다.

김흥수 현대차그룹 글로벌전략조직(GSO) 담당(부사장)은 “엔비디아와의 파트너십 확대는 현대차그룹이 지향하는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자율주행 기술을 구현하기 위한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그룹 전반에 걸친 원팀 협력체계를 바탕으로 레벨 2 이상의 자율주행 기술부터 레벨 4 로보택시 서비스까지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엔비디아 리시 달 자동차 부문 부사장은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차량 엔지니어링 기술력에 엔비디아의 컴퓨팅·AI 기술을 결합해 안전하면서도 지능적인 자율 주행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며 “자율 주행 레벨 2 이상의 첨단 운전자 보조 기능(ADAS)부터 로보 택시까지 두 회사의 협업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