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카드사인 신한카드가 최근 삼천리 등 국내 도시가스 업체들에 요금 수납 수수료 인상을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건당 100원 정도 하는 수수료를 140원으로 올리겠다는 것이다. 이란 전쟁 탓에 도시가스 수급에 잔뜩 긴장한 도시가스 업체들 사이에선 “하필 지금 인상하느냐”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15일 복수의 도시가스 업체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삼천리, 예스코, 코원, 대륜, 귀뚜라미, 인천도시가스 등 서울·경기 지역 6사를 포함해 전국 도시가스 업체들에 이 같은 카드 수납 수수료 인상안을 통보했다. 서울·경기에서 신한카드의 자동이체를 활용해 도시가스 요금을 납부하는 세대는 70만 가구가 넘는다.
인상안이 확정돼도, 연간 3억원 안팎의 비용 부담 증가에 불과해 조(兆) 단위의 매출을 내는 도시가스 업체에 부담스러운 금액은 아니다. 하지만 도시가스 업계에선 “현재 최악의 시나리오가 터질까 봐 노심초사하는 상황에서 불쑥 인상 통보한 데는 반감이 적지 않다”는 말이 나온다.
도시가스 업체들이 일반 가정에 공급하는 액화천연가스(LNG)의 글로벌 가격은 급등하고 있다. 동북아 LNG 현물 가격 지표인 JKM(Japan Korea Marker)은 이란 공습 직전에 MMBtu(열량 단위)당 10.73달러(약 1만6100원)에서 13일 16.19달러로 약 51% 상승했다. 1MMBtu는 천연가스 약 28.26㎥다.
한국가스공사가 수입한 LNG를 받는 도시가스 업체들로선 조만간 가격 인상분을 일반 가정에 전가해야 하는데 소비자가 반발할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도시가스 업체의 한 관계자는 “정부는 항상 서민들이 주로 쓰는 도시가스 가격을 관리하기 때문에 이번에도 쉽게 인상안을 승인해주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신한카드는 일부러 이란 전쟁에 맞춘 인상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이란 공습이 벌어지기 전에 인상안을 전달했다”며 “건당 100원으론 카드사로서도 시스템 유지비 등을 감당하기에도 버거운 역마진 구조라서 이번에 정상화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