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서 호르무즈 해협으로 군함을 보내라는 요구를 받은 영국이 15일(현지 시각) 모든 옵션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에드 밀리밴드 에너지안보 장관은 이날 BBC방송에 출연해 안전한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중요하다면서 “기뢰 탐지 드론을 포함해 우리가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고 했다.

지난 10일(현지 시각) 동지중해로 출항하기 직전의 영국 해군 구축함 'HMS 드래곤함'./로이터연합뉴스

다만 그는 정부가 검토 중인 옵션이 무엇인지에 대한 상세한 설명은 거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중국, 프랑스, 일본, 한국, 영국, 그리고 다른 국가들이 이곳으로 함정을 보내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영국이 드론이나 선박을 배치하는 방안도 검토하는지 질문에 밀리밴드 장관은 “해협이 다시 열리는 걸 도울 수 있는 어떤 선택지든 우리 동맹국들과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답했다.

이어 “해협을 다시 열도록 하는 가장 좋고 가장 확실한 방법은 전쟁을 끝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방부 대변인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관한 일간 더타임스의 질의에 “우리는 현재 이 지역 운송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다양한 옵션을 동맹국 및 파트너들과 논의 중”이라고 답했다.

앞서 영국이 호르무즈해협에 기뢰 탐지 드론과 요격용 드론 수천 대를 이 지역에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더타임스는 보도했다. 영국군 수뇌부는 걸프 해역으로 추가 자산을 배치하기로 결정되면 어떤 방법이 있을지 옵션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는 45형 구축함 HMS 드래곤함이 키프로스에 있는 영국군 기지 방위를 강화하기 위해 파견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영국 정계도 논쟁을 벌이고 있다. 제1야당 보수당의 클레어 커티노 예비내각 에너지안보 장관은 BBC에 영국이 국익에 맞는다면 중동으로 군함이나 드론을 보내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보수당 정부였다면 노동당 정부보다 빨리 미국이 영국군 기지를 사용하도록 허용했을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그러나 제2야당 자유민주당의 에드 데이비 대표는 영국이 전쟁 완화에 집중해야 한다면서 호르무즈 해협으로 군함을 보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의 대이란 전쟁이 ‘무모하고 불법적인’ 것”이라면서 “영국이 시키는 대로 휘둘려선 안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