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소재 기업 포스코퓨처엠이 글로벌 자동차 기업을 대상으로 1조원 규모 인조 흑연 음극재 공급 계약을 따냈다. 포스코퓨처엠은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음극재를 국내에서 유일하게 대량 생산하는 기업으로, 이번 계약은 음극재 사업 진출 이래 최대 규모 계약이다.

포스코퓨처엠 포항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포스코퓨처엠

16일 포스코퓨처엠은 글로벌 자동차사와 약 1조149억원 규모의 인조 흑연 음극재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 기간은 2027년 10월 1일부터 2032년 9월 30일까지 총 5년이며, 양사 합의에 따라 기간 연장이 가능한 조건이 포함됐다. 다만 경영상 비밀 유지 조항에 따라 구체적인 고객사 명칭은 계약 종료 시점까지 비공개로 유지된다.

이번 공급 계약은 포스코퓨처엠이 2011년 음극재 사업에 진출한 이후 단일 계약으로는 최대 규모다. 지난해 10월 체결된 6700억원 규모의 천연 흑연 음극재 계약과 연계된 패키지 성격의 수주로, 회사는 향후 양극재 및 리튬 등 소재 전반으로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5일 약 3570억원을 투자해 베트남에 인조 흑연 음극재 공장을 신설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대규모 계약을 통해 1단계 투자 물량에 대한 수요처를 확보했으며, 향후 추가 수주에 맞춰 2단계 증설 투자를 진행할 방침이다.

국내 유일의 흑연계 음극재 양산 기업인 포스코퓨처엠은 포스코 제철 공정의 부산물인 콜타르를 활용해 인조 흑연 원료인 코크스를 직접 조달하는 등 공급망 내재화를 추진해왔다. 천연 흑연 역시 아프리카 등지에서 원광을 확보하고 새만금 구형 흑연 공장을 통해 중간 소재를 가공하는 체계를 구축 중이다.

포스코퓨처엠은 글로벌 음극재 시장에서 ‘비(非)중국 공급망’ 대안으로 꼽힌다. 업계에 따르면, 음극재 시장은 중국 기업 점유율이 90%를 넘는다. 음극재의 주 원료인 흑연 채굴, 가공이 대부분 중국에서 이뤄지기 때문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아직 점유율은 크지 않지만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및 유럽 핵심 원자재법(CRMA) 등 글로벌 무역 규제에 대응해야 하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주요 선택지가 되고 있다. 중국 의존도를 낮추면서도 품질과 원가 경쟁력을 동시에 갖춘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파트너이기 때문이다.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공급망 설루션과 기술력을 기반으로 국내, 북미 및 유럽연합(EU) 지역의 다수 고객사와 양·음극재 공급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국내 유일의 양·음극재 동시 생산 기업을 넘어 글로벌 톱티어 배터리 소재 플레이어로 도약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