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원화 가치의 급락과 관련해 “중동 상황이 얼마나 빠르게 안정화되느냐가 관건”이라고 14일 밝혔다.
구 부총리는 일본을 방문한 이날 도쿄에서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과 한일 재무장관 회담을 개최한 이후 주일 특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달러가 강세이고 유로화나 엔화, 원화가 절하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구 장관은 “필요하면 구두 개입을 하겠지만, 현재 상황은 구두 개입으로 해결할 수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구 부총리는 “이번 회담에서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양국이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무질서한 움직임에 대해서는 적절한 조치를 하는 방안을 협의했다”며 필요하면 양국이 공동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국은 회담 이후 발표한 문서에서 “원화와 엔화의 급격한 가치 하락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했다.
11월 기한이 만료되는 한일 통화 스와프(통화 교환)에 대해서는 “현재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서 구체적으로 이야기할 시점은 아니다”라면서도 “향후 규모 등을 일본과 협의할 것이고 일본 측도 적극적으로 협의할 것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한국과 일본은 2023년 12월 1일 100억달러 규모의 통화 스와프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은 3년이다.
구 부총리는 자원 공급망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는 “일본은 호주 광산에서 희토류를 채굴해 말레이시아에서 제련하고 희토류 재활용에도 관심이 많다”며 영구 자석의 경우 중희토류를 사용하지 않는 방법을 고안하고 있다고 했다.
한일 AI(인공지능) 협력과 관련해서는 “한국은 메모리 쪽이 뛰어나고 일본은 로봇 관절에 강점이 있다”며 한국, 미국, 일본이 잘하는 분야에서 협력해야 한다는 점을 설득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