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은 HD현대중공업과 13일 '군산조선소 자산양수도를 위한 합의각서'를 체결했다. 김익수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 부사장(왼쪽)과 최한내 HD현대중공업 기획부문장(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 제공) /뉴스1

HD현대중공업의 ‘아픈 손가락’으로 불려온 군산조선소가 HJ중공업을 자회사로 둔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에 매각됐다. 이 조선소는 글로벌 조선업 침체로 장기간 매각에 난항을 겪었던 곳이다. 2017년 선박 건조가 중단된 뒤, 최근까지 선박 구조물인 ‘블록’을 제작하는 장소로만 활용돼 왔다. 하지만 조선업 업황 회복과 함께 미국 조선업 재건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 추진 등으로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매각이 성사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전경./현대중공업

13일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은 HD현대중공업과 군산조선소의 부지와 도크, 생산 설비 등 조선소 자산을 넘겨받는 자산 양수도를 위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은 동부건설과 사모펀드 컨소시엄이 HJ중공업을 인수하기 위해 세운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양측은 앞으로 실사 후 협의를 거쳐 매각 가격을 정하기로 했다.

이번 인수를 통해 에코프라임 측은 HJ중공업의 사업 확대를 추진한다. HJ중공업은 부산 영도에 조선소가 있지만 공간이 충분치 않아 대형 선박 수주에 어려움이 있었다. 반면 군산조선소는 HD현대중공업이 2010년 전북 군산국가산업단지에 약 180만㎡ 규모로 건립한 대형 조선소다. 길이 700m 독(dock·선박 건조장)과 1650t(톤)급 골리앗 크레인 등 국내 최대급 조선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연간 18만t급 벌크선 기준 최대 12척을 건조할 수 있다. 대형 도크와 부지를 갖춘 만큼 특수선이나 대형 선박 생산 기지로 활용될 잠재력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HD현대중공업도 군산조선소 정상화를 지원하기로 했다. 향후 3년간 블록 제작 물량을 발주하고 설계·구매·기술 지원도 제공할 예정이다.

HJ중공업이 특수선과 방산 분야에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군산조선소를 특수목적선 생산 기지나 미 해군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거점으로 활용할 가능성도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