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배터리 산업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6’이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사흘 일정으로 개막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과 미국의 친환경차 전환 정책 후퇴 등 그림자가 드리웠지만 행사에는 667개사가 참여하고 5만2000여 명이 사전 등록했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전고체배터리 등 위기를 넘어설 해법 모색으로 열기가 뜨거웠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캐즘을 넘어설 해법 중 하나로 ‘JF2 DC LINK 5.0’을 선보였다. 2027년 오창 공장에서 대량 생산할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기반 ESS 설루션이다. ‘게임 체인저’로 불리는 차세대 배터리인 전고체 배터리의 실물도 처음 공개했다.
삼성SDI는 ESS용 통합 설루션 ‘삼성 배터리 박스(SBB)’를 선보였다. 내년부터 대량 생산할 인공지능(AI) 로봇용 ‘파우치용 전고체 배터리’ 샘플도 처음 전시했다. SK온은 기존 LFP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를 최대 19% 향상한 파우치형 ESS용 배터리를 전시했다. 에너지 밀도를 높이면서도 화재 위험성은 극도로 낮춘 제품이다. SK엔무브와 개발한 ‘액침 냉각’ 기술도 선보였다. 배터리를 특수 용액에 담가, 화재 위험을 차단한다.
로봇과 드론, 도심항공교통(UAM)도 배터리의 새 잠재 시장으로 주목받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부스 한켠에 LG전자의 홈로봇 ‘클로이드’를 세워뒀고 혈액 수송용 드론 등을 소개했다. SK온은 현대위아의 산업용 자율이동로봇(AMR)을, 포스코퓨처엠은 포스코그룹이 제철소에 투입 중인 사족 보행 로봇을 전시했다. 행사장 내에는 ‘휴머노이드 로봇 특별관’이 설치됐다.
문신학 산업부 차관은 개막식에서 “배터리는 첨단 산업의 심장”이라면서, “캐즘과 중국 업체와의 경쟁 속에 우리 배터리 업계에 남은 골든 타임은 5~7년”이라고 했다. 문 차관은 “ESS 시장 확대, 배터리 리스제 도입 등 전방 수요를 활성화하고 국내 생산 기반 강화를 위한 배터리 분야 생산 세액공제 도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