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중공업이 호주에서 처음으로 에너지저장장치(ESS)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글로벌 전력 인프라 시장 공략을 확대하고 있다.
12일 효성중공업은 1425억원 규모의 ESS EPC(설계·조달·시공) 계약을 10일(현지 시각)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호주 퀸즐랜드주 탕캄 지역에 100MW(메가와트)·200MWh(메가와트시) 규모의 배터리 기반 ESS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로, 2027년 말 상업 운전을 목표로 한다. 효성중공업이 호주 시장에 ESS를 공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호주 정부의 전력망 안정화 정책에 맞춰 추진됐다. 호주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82%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지만,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의 발전량 변동성이 커 전력망 안정화 설비 확충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 ESS는 남는 전력을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공급하고, 주파수를 조정해 전력망 품질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효성중공업은 이번 사업에서 배터리 관리시스템(BMS)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배터리 제어부터 전력기기 연동까지 아우르는 통합 제어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효성중공업은 최근 미국·유럽 등에서도 전력기기 수주를 이어가며 글로벌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미국에서 7870억원 규모 전력기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핀란드에서도 290억원 규모 초고압 변압기 장기 공급 계약을 맺었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앞으로 전력 산업 경쟁력은 전력망 전체를 제어하는 솔루션에서 결정된다”며 “효성의 HVDC(초고압직류송전) 역량을 비롯해 초고압 변압기·차단기 등에서 쌓아온 신뢰와 ESS 등 미래 핵심 기술을 결합해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 K-전력기기 위상을 높여 수출에 앞장설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