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가 핵심 사업 분야인 물류에 인공지능(AI)과 로봇에 이어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도입한다고 9일 밝혔다. AI로 효율적인 선적 계획을 짜고 사물인터넷이 운반 상황을 추적하며, 물류 로봇이 배에 화물을 싣거나 내리는 ‘스마트 물류 시스템’을 갖추는 게 최종 목표다.
현대글로비스는 9일 자동차 반조립 부품을 해외로 운송하는 과정에 소형 사물인터넷 기기를 도입해 올해 말까지 시범 운영한다고 밝혔다. 사물인터넷은 통신 장비를 활용해 사물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수집·전송하는 기술이다. 이 장비로 화물의 실시간 위치, 온도와 습도 변화, 외부 충격 여부 등을 실시간으로 수집해 관리할 계획이다. 운송 과정에서 문제가 감지되면 즉각 대응도 할 계획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이 시스템으로 선박의 장거리 운송 때 생기는 변수를 줄이는 게 목표다. 자동차 부품을 실은 컨테이너는 완성차 생산 공장이 포진한 북미와 유럽, 동남아 등지로 보내는 경우가 많다. 예컨대 부산에서 현대차 공장이 있는 미국 앨라배마까지 가려면 선박으로 9700㎞를 간 후, 육로로 3400㎞를 더 이동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중간 하역을 할 때 충격이 생기거나 악천후의 먼바다를 가로지를 때 온·습도 변화 등을 분석해 대응책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번 시범 사업으로 쌓을 사물인터넷 기술 경험은 현대글로비스가 동시다발적으로 추진 중인 로봇, AI 기술과 결합될 예정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 4일엔 로봇이 물류센터에서 물품을 운반하고 집어 올려 보관 장소로 옮기는 작업을 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현대차그룹의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기초적인 부품 분류 시범 작업을 하고 있다. 이달 중에는 AI가 자동차 운반선에 차량을 어떻게 배치할지 자동 계산하는 시스템도 도입한다. 차량 크기와 무게 등을 고려한 최적의 선적 위치를 도출해 적재 계획 수립 시간을 절반 수준으로 줄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