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합산 글로벌(중국 시장 제외)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시장점유율이 지난 1월 월간 기준 25.5% 수준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10.4%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배터리 시장조사 기관 SNE리서치는 10일 올해 1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하이브리드 차량 포함)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을 집계해 발표했다. 중국 전기차·배터리 기업이 자국 지원을 바탕으로 장악하고 있는 중국 내수 시장을 제외한 통계다. 이 시장에서 전체 사용량은 32.7GWh(기가와트시)로 전년 동기 대비 13.7% 성장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 동기 대비 16.2%(4.4GWh), SK온은 21.3%(2.3GWh), 삼성SDI는 24.4%(1.6GWh) 감소하며 3사 모두 역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용량 기준 월간 순위는 LG엔솔은 2위(4.4GWh), SK온은 5위(2.3GWh), 삼성SDI는 6위(1.6GWh)였다.
한국 배터리 3사의 부진은 미국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량이 급감한 것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됐다. LG엔솔의 경우 기아 EV 시리즈는 선방했지만, 미국 IRA 보조금 종료에 따라 캐딜락·쉐보레·GM·포드 등 미 현지 판매량이 급감하며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SK온의 경우도 작년 말 생산 중단을 선언한 주요 파트너사 포드의 F-150 라이트닝 판매가 급감했고, SK온과 포드의 합작 법인 블루오벌SK 해체 이슈까지 겹치며 미국 수요 둔화가 SK온 탑재량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시장을 제외한 순위에서도 중국 기업이 상위권에 자리 잡았다. 중국 CATL은 전년 동기 대비 26.5% 늘어난 11.2GWh를 기록하며 중국 외 지역에서도 1위를 유지했다. BYD는 86.0% 급증한 3.7GWh를 기록하며 3위 자리를 지켰다. SNE리서치는 “중국 내수 확대보다는 해외 투자와 판매 확장에 무게를 두는 전략과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고 했다. BYD는 중국에서 23.4% 감소한 반면, 유럽은 69.4%, 기타 지역은 97.6% 증가했다.
SNE리서치는 “당분간 중국 배터리 업체 중심으로 점유율이 오를 것으로 분석된다”며 “비중국 시장이라는 지리적 구분에도 불구하고 CATL과 BYD를 중심으로 중국계 배터리 업체들의 사용량 확대가 이어지며,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들의 공급망 다변화와 가격 경쟁 심화가 점유율 변동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