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에서 현대글로비스가 물류 자동화 환경을 시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글로비스가 화물 운송 과정에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 기술’을 도입한다. 장거리 운송 도중 발생할 수 있는 예기치 못한 온·습도 변화나 외부 충격 등을 데이터로 수집해 화물 품질 관리의 수준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현대글로비스는 올해 1년간 자동차 반조립 부품을 해외로 운송하는 과정에 소형 사물인터넷 기기를 도입한다고 9일 밝혔다. 이 장비를 통해 화물 운송 과정에 발생하는 외부 충격 빈도와 강도, 화물 기울기와 조도 등을 육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게 된다.

현대글로비스는 컨테이너에 자동차 부품을 실어 완성차 생산 공장이 있는 북미나 유럽, 동남아 등지로 운송하는 ‘포워더’ 역할을 하고 있다. 화물의 출발부터 도착까지 전 과정을 책임지고 관리하는 물류 사업이다.

현대글로비스가 도입한 사물인터넷 기기를 통해 화물의 실시간 위치가 전용 플랫폼으로 전송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육상과 해상이 섞인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할 경우, 운송 도중에 생길 수 있는 변수가 적지 않다. 예를 들어, 미국 로스앤젤레스(LA)를 거쳐 앨라배마로 가는 화물은 컨테이너 선박에 실려 9700㎞를 이동하고 현지에 하역한 후 육로로 3400㎞를 더 이동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충격이 반복되는 구간이나 온·습도가 변하는 시기 등을 사전에 파악하고 이상 징후가 감지되면 실시간 대응책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업계에서는 자동차 사업과 물류에서 시너지를 내면서 외부 고객 유치를 다각화하겠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글로비스는 앞으로 배터리와 냉동·냉장 화물 등 취급 안정성이 중요한 프로젝트 화물과 신규 운송 구간 개발 등으로도 사물인터넷과 AI 활용 범위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현대글로비스는 물류 자동화에도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사장은 지난 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AW2026)’에서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있는 통합 물류센터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학습시키고 있다”며 “물류 작업은 제조보다 단순한 면이 있어 피지컬 AI를 먼저 투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에도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자동차 운반선에 차량을 배치하는 순서를 자동 계산하는 ‘AI 기반 선박 적재 계획’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