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사태로 전국 기름값이 연일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서울의 한 주유소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 연합뉴스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국제 에너지 가격이 연일 치솟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도 리터(L)당 1900원을 넘어섰다.

9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50분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L당 1900.65원으로 전날보다 5.33원 올랐다. 전국 휘발유 가격이 1900원을 넘어선 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2022년 이후 약 4년 만이다. 전국에서 가장 비싼 서울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1949.02원으로 3.29원 상승했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이연주

휘발유보다 비싸진 경유 가격도 고공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현재 전국 평균 경유 가격은 L당 1923.84원으로 전날보다 6.11원 올랐고, 서울 지역 평균 경유 가격은 1971.37원으로 2000원에 근접했다.

상승 폭으로만 보면 최근 기름값 오름세는 다소 둔화하긴 했다. 더 오르기 전에 주유해두려는 운전자들의 선제적 수요가 일부 해소되고, 정유사와 주유소를 향한 정부의 엄중 경고가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국제유가 상승 흐름이 연일 이어지고 있어 국내 유류비 상승 압력도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수출길이 막힌 주요 산유국들이 감산에 나서고 있어서다.

이날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근월물 가격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영국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도 100달러를 넘어섰다. 둘 다 장중 한때 110달러선을 뚫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