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원 두산그룹 회장(가운데)이 미국 라스베이거스 ‘콘엑스포 2026’ 현장을 찾아 두산밥캣의 미니트랙로더에 직접 탑승해 스캇 박 두산밥캣 부회장(왼쪽)의 설명을 듣고 있다. /두산그룹 제공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최근 두 달 만에 다시 미국을 방문해 북미 최대 건설 장비 전시회 ‘콘엑스포(CONEXPO) 2026’을 찾아 AI(인공지능) 기술 기반 건설 기계 경쟁력 강화를 주문했다. AI 대전환 속 트럼프 정부가 관세 전쟁 등을 벌이며 자국 내 투자를 강조한 여파로 최근 미국에선 AI 데이터센터나 각종 제조업 분야 공장 등의 건설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많다. 박 회장의 이번 방미는 미국을 주력 시장으로 삼고 있는 두산밥캣을 중심으로 이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취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콘엑스포는 독일 바우마, 프랑스 인터마트와 함께 세계 3대 건설기계 전시회이기도 하다.

지난 7일(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막을 내린 올해 콘엑스포에서는 AI 기반 자동화·자율화 기술이 최대 화두였다. 굴착기, 로더(loader·토사나 골재 등을 운반하는 장비) 등 건설 장비 시장은 그간 출력과 내구성 등 하드웨어 성능이 경쟁력의 핵심이었는데, 이제는 소프트웨어 역량이 새로운 경쟁 축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특히 미국은 건설 수요가 늘어나는 반면, 현장의 숙련 인력 부족 문제는 심화하고 있다. AI 기반 자동화 무인화 기술의 중요성이 그만큼 커진 것이다. 두산밥캣도 이런 점을 감안해 이번 전시회에서 AI를 탑재한 소형 로더 신모델을 선보였다. 신모델에는 음성 명령으로 50가지 이상 기능을 제어하는 기술과 주변 장애물·사람을 감지해 자동으로 감속하거나 멈추는 안전 기능이 적용됐다. 경험이 부족한 작업자도 AI의 안내를 받아 숙련자 수준으로 장비를 다룰 수 있도록 돕는 게 핵심이다. 지난 1월 박 회장이 직접 참가한 CES에서 업계 최초로 공개된 기술로, 올여름 출시를 앞두고 있다.

박정원 회장은 이날 전시회를 둘러본 후 “하드웨어 중심이던 건설 장비 시장의 판도가 AI로 바뀌고 있다”며 “두산밥캣이 오랜 업력으로 축적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AI 기술을 내놓아 시장을 선도해 나가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