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 SK온이 미국 배터리 공장에서 직원 3분의 1 이상을 정리 해고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폐지’ 등으로 미국 내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주춤하는 가운데 대규모 인력 감축이 현실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AP와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6일(현지 시각) SK온의 미국 법인 SK배터리아메리카는 이메일 성명 등을 통해 조지아주(州)에 있는 공장 근로자 2566명 중 958명(37%)을 해고했다고 밝혔다. 전체 근로자 중 약 3분의 1에 해당한다. 감원 대상인 직원들의 마지막 근무일은 지난 6일이었다. 이 직원들은 고용 계약이 끝나는 5월 6일까지 급여를 지급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공장은 2022년 1월 미 조지아주에 26억달러(약 3조8500억원) 규모로 지어졌다. 미국 포드의 대표적인 픽업트럭인 F-150 라이트닝에 배터리를 공급해온 곳이다.
하지만 작년 말 포드가 이 모델 생산을 접고, 전기 상용 밴과 트럭 개발까지 중단하기로 하면서 전기차 시장이 얼어붙을 것이라는 공포가 커졌다. 작년 10월부터 트럼프 행정부가 대당 7500달러(약 1100만원) 규모의 전기차 보조금을 전면 폐지한 후폭풍이 잇따라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SK배터리아메리카 관계자는 AP와 FOX 등에 “시장 상황에 맞춰 운영을 조정하기 위해 인력을 감축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며 “조지아주와 첨단 배터리 제조를 위한 견고한 미국 내 공급망 구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