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차세대 소형모듈원전(SMR) 기업 테라파워가 4일(현지 시각) 미 원자력규제위원회(NRC)에서 상업용 첨단 원전 건설을 승인받았다. NRC가 신규 상업용 원전 건설을 허가한 것은 10년 만이며, SMR 건설 승인은 이번이 처음이다. 테라파워는 이달 중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상업용 SMR 플랜트 건설에 본격 착수한다. 2030년 가동이 목표다.

테라파워는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가 2008년 설립한 기업으로, SK이노베이션이 2022년 테라파워에 2억5000만달러(약 3667억원)를 투자해 2대 주주 지위에 올라 있다. 최근에는 한국수력원자력에 지분 일부를 넘기며 전략적 협력 관계를 확대했다. 테라파워의 SMR 건설 승인으로, SK이노베이션과 한수원의 미국 내 사업 기대감이 커지는 이유다.

SK이노베이션의 에너지·소재 분야 경험과 기술력, 한수원의 원전 건설·운영 노하우를 결합해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등 대규모 전력이 필요한 산업 현장에 필요한 설루션을 제공하는 게 이들의 핵심 사업 모델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달 미국에서 열린 포럼에 참석해 “AI 데이터센터와 발전소를 함께 구축하는 새로운 설루션을 준비 중”이라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테라파워 SMR은 액체 나트륨 냉각 기술을 도입해 기존 원전 대비 발전 효율과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높였다는 점을 강조한다. 끓는점이 880도에 달하는 액체 나트륨은 열 흡수 능력이 뛰어나 출력 향상이 가능하고, 사용후 핵연료 발생량을 기존 원전의 10% 수준으로 대폭 줄일 수 있다. 또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결합해 전력 수요에 맞춰 발전량 조절도 가능해, 변동성이 큰 재생에너지와 시너지를 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