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제조사 LG에너지솔루션이 캐나다에 처음으로 배터리 공장을 준공했다. 캐나다에 처음으로 준공된 배터리 공장이자 유일한 대규모 배터리 공장으로, 향후 캐나다의 전기차 배터리 산업의 새로운 거점이 될 전망이다.
5일(현지 시각) LG에너지솔루션은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시에 있는 ‘넥스트스타 에너지’ 공장의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넥스트스타 에너지는 LG엔솔의 캐나다 단독 생산 법인이다.
이날 행사에는 캐나다 온타리오주 수상 더그 포드(Doug Ford), 연방 산업부 장관 멜라니 졸리(Mélanie Joly)를 비롯해 산업통상부 김정관 장관, LG에너지솔루션 CEO 김동명 사장 및 넥스트스타 에너지 이훈성 법인장 등 양국의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공장 총면적은 약 39만m²로 전기차 배터리를 비롯해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대규모 전력망 등 다양한 기술 인프라 분야에 활용되는 첨단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셀 양산을 본격화한 이후 현재까지 누적 100만개 이상의 배터리 셀 생산을 달성했다. 최근 북미 전기차 시장은 성장세가 주춤하지만, 데이터센터 폭증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북미 ESS 시장 수요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넥스트스타 에너지는 2022년 출범 이후 총 50억 캐나다 달러(약 5조원) 이상을 투자했고, 현재까지 직접 고용 인원은 약 1300명에 달한다. 향후 생산 능력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장기적으로 약 2500명 규모의 고용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캐나다 온타리오주 수상 더그 포드는 “이번 넥스트스타 공장의 준공은 온타리오주의 중대한 이정표로, 수천 개의 지역 일자리를 창출하고 주 전역의 자동차 및 첨단 제조 공급망에 많은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며 “이러한 성과는 세금 및 규제 부담 감소, 역사적인 규모의 투자 유치 등 G7 국가 가운데 가장 경쟁력 있고 탄력적이며 자립적인 경제를 구축하기 위해 쏟아온 노력의 결과”라고 말했다.
멜라니 졸리 캐나다 연방 산업부 장관도 “이번 첨단 배터리 제조 시설은 차세대 차량 생산을 지원하고 에너지 인프라를 강화하며, 파트너 및 동맹국이 필요로 하는 전략 기술 개발을 촉진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이는 미래 모빌리티와 전략 협력을 위한 한·캐나다 양해각서(MOU)를 기반으로 한 성과로, 캐나다는 미래 모빌리티의 흐름에 단순히 동참하는 것이 아니라, 그 방향을 직접 만들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온타리오주 배터리 공장은 최근 자국 제조업 재건에 나선 캐나다 측에 특히 중요한 생산 거점으로 받아들여진다. 넥스트스타 에너지는 2022년 3월 LG에너지솔루션과 글로벌 완성차 기업 스텔란티스의 합작 발표로 출범했다. 같은 해 11월 윈저 공장 건설에 착수했고, 2025년 셀 양산을 본격화했는데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타격을 입었다.
이 공장에서 생산하는 배터리는 같은 지역 온타리오주에 있는 스텔란티스 브램턴 공장에 투입될 예정이었으나, 스텔란티스가 작년 말 이 공장에서 생산 예정됐던 주요 차종 생산 라인을 미국 일리노이주로 이전한다고 발표하고 전기차 사업도 축소하면서 큰 변수를 맞았다. 이후 스텔란티스가 캐나다 정부와 보조금 환수 등 문제로 갈등을 빚었고 LG엔솔이 스텔란티스의 합작 지분을 전량 인수하면서 단독 공장으로 전환했다. 캐나다 정부 측에서는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를 캐나다 안에 계속 유치할 수 있었고, LG엔솔도 확고한 사업 의지를 보여주면서 향후 정책 지원을 기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캐나다는 한국이 가장 어려운 시기에 함께해 준 오랜 친구”임을 강조하며 “과거 대한민국의 자유를 수호하고 우리 국민을 지키기 위해 파병한 지역 중 하나인 온타리오주에 양국 산업 협력의 상징이자 이정표인 넥스트스타 에너지 공장을 짓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 CEO 김동명 사장은 “LG에너지솔루션이 넥스트스타 에너지의 단독 경영을 결정한 것은 확고한 자신감에서 비롯된 선택이었다”며 “캐나다 최초이자 유일한 배터리 제조 시설로서 넥스트스타 에너지는 캐나다 전동화 미래를 이끄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