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는 인공지능(AI)과 자율비행 드론을 잇따라 현장에 투입하며 물류 업무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자체 개발한 ‘AI 기반 선박 적재계획 수립 기술’을 자사 자동차운반선에 3월부터 도입한다. 선박 적재계획이란 화물을 어떻게 배치할지 사전에 설계하는 작업으로, 잘못 짜면 운송 지연과 추가 비용으로 직결될 수 있다.
이 기술은 선박에 실을 차량의 종류와 수량, 선적 항구 등의 정보를 입력하면 항해 일정과 화물의 무게·높이를 고려해 최적의 적재 위치를 자동으로 도출한다. 한 번 운송 시 6000대 이상의 차량이 실리는 데다 선박마다 내부 구조가 달라 전문 인력이 오랜 시간을 들여 수작업으로 계획을 짜왔다.
AI 도입 후 적재계획 수립 시간은 기존 약 27시간에서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기술이 더 고도화되면 90% 이상 단축될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보고 있다. 이 알고리즘은 특허 출원도 마쳤다.
드론을 활용한 재고 관리도 눈길을 끈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자율 비행 드론 2대를 미국 조지아주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내 통합 물류센터에 투입해 자동차 반조립 부품 재고 조사에 활용하고 있다. 드론 도입 후 재고 조사 시간은 평균 300분이 걸리던 것이 30분으로 90% 단축됐다.
이 드론은 컴퓨터 비전 기술과 관성 측정 장치를 결합해 실내에서도 자율 비행이 가능하도록 설계됐으며, 카메라와 거리 센서 등을 활용해 보관 물품의 위치와 재고를 정밀하게 파악한다. 지상 3.5m 이상 높이나 사각지대에 있어 사람이 놓치기 쉬운 물품도 쉽게 찾는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든 조사할 수 있어 현장 인력의 피로도도 크게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