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퓨처엠이 베트남에 음극재 공장을 짓는다. 2011년 음극재 사업을 시작한 이후 해외에 건설하는 첫 번째 음극재 생산 기지다. 배터리 핵심 소재인 음극재는 글로벌 시장의 90% 이상을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국내 유일의 음극재 생산 기업으로, 베트남 공장을 중심으로 중국 외 글로벌 배터리 공급망을 공략할 계획이다.
포스코퓨처엠은 5일 이사회를 열고 약 3570억원을 투자해 베트남 북부 산업 도시 타이응웬에 인조 흑연으로 만든 음극재 공장을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올해 하반기 착공해 2028년부터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공장 부지는 최대 5만5000t(톤) 규모까지 확장이 가능하며, 수주 규모에 맞춰 단계적으로 생산 능력을 늘릴 방침이다.
음극재는 리튬 이온 배터리를 충전할 때 내부의 리튬 이온이 저장되는 장소 역할을 하는 소재로, 배터리의 충전 속도와 수명을 좌우한다. 주로 흑연을 원료로 쓰는데, 천연 흑연은 광물을 가공해 만들고 인조 흑연은 코크스(석탄·석유계 부산물)를 열처리해 생산한다.
포스코퓨처엠은 현재 세종 공장에서 천연 흑연 음극재를, 포항 공장에서 인조 흑연 음극재를 각각 양산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수년간 자국 내 풍부한 광물과 낮은 인건비 등으로 저가 공세를 펴는 중국 음극재 기업과의 경쟁에서 계속 고전했다. 다만 최근 미국, 유럽 등 글로벌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면서 글로벌 완성차·배터리 업체들이 중국 외 대안 공급처를 찾고 있다는 점을 반등의 계기로 삼을 계획이다.
포스코퓨처엠은 베트남을 그 거점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베트남은 투자비·전력비·인건비·물류비 등 생산 원가 전반에서 국내보다 유리하고, 미국·유럽 등 주요국과의 무역 환경도 좋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공급망 다변화를 원하는 글로벌 고객사와 공급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며 “베트남 공장을 거점으로 글로벌 수주를 본격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