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업계가 한정 수량만 판매하거나 한국 고객에 맞춰 디자인된 ‘특별 에디션’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특별 에디션을 통해 독점적 경험을 맛본 고객은 브랜드에 대한 유대감이 높아져 강력한 ‘팬덤’을 형성하고, 추가 구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노리는 것이다. 자동차를 단순 이동 수단이 아닌 개성 표현의 수단으로 여기는 고객층도 이들의 집중 공략 대상이다.
5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포르쉐코리아는 3월 중 고성능 세단 ‘파나메라4’의 ‘레드 익스클루시브’ 모델을 최초 공개할 예정이다. 이 모델은 1970년대부터 포르셰를 상징해 온 ‘가드 레드’ 색상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고객 선호도가 높은 사양을 모은 패키지 모델이다. 특히 한국 고객만을 위해 가드 레드 색상의 ‘파나메라’ 레터링을 최초로 적용했다. 지난달 사전 예약을 시작했고 100대 한정 판매된다.
한정판 모델을 내놓은 곳은 포르쉐코리아뿐만이 아니다. 미니(MINI)코리아는 최근 소형 해치백 ‘디 올 일렉트릭 미니 쿠퍼 SE’의 ‘폴 스미스 에디션’을 출시했다. 전용 색상과 패턴으로 에디션의 정체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 1월 사전 예약 개시 후 한 달 만에 100대가 전량 매진돼 300대가 추가 도입된다. 미니코리아는 올해 폴 스미스 에디션을 시작으로 11종의 한정판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 외에 페라리코리아는 지난달 한국 신진 작가들과 함께 맞춤 제작한 ‘12칠린드리 테일러메이드’를 내놓았다. 약 2년에 걸쳐 디자인된 이 모델은 단 한 대 제작됐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최근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C40’의 ‘블랙 에디션’ 50대 한정 판매를 시작했다.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올해 지프의 중형 SUV ‘랭글러’의 해외판 특별 한정판을 들여오고, 한국 전용 에디션도 제작해 출시할 예정이다.
수입차 업계가 한정판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것은 ‘팬덤’을 형성하기 위함이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한 브랜드의 팬인 고객은 다음 차를 고를 때에도 같은 브랜드 내에서 고민할 가능성이 크다”며 “한정판 모델은 팬덤을 공고히 하는 강력한 마케팅 수단 중 하나”라고 했다. 전 세계에 수백대밖에 없는 차량을 보유했다는 점에서 고객은 브랜드에 강한 유대감을 느끼고, 추가 구매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정수원 미니코리아 본부장이 “지금까지 미니의 개성에 집중했다면, 올해는 차와 함께하는 미니 팬들의 삶의 방식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미니 팬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고객층을 확장하고 미니 고유의 팬덤 문화를 강화하겠다”고 설명한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다.
한국 내에 개성을 추구하는, 구매력 있는 고객이 상당하다는 점도 한정판 모델이 잇달아 나오는 배경이다. 페라리코리아가 내놓은 ‘12칠린드리 테일러메이드’의 경우 원래 모델 가격의 2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실물이 공개되기도 전에 판매가 완료됐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과거엔 자동차를 단순히 이동 수단이자 자산 규모를 보여주는 수단으로 생각했다면, 지금은 자신의 스타일을 나타내는 수단으로 생각하는 고객도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