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은 2026년을 재도약의 해로 삼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K콘텐츠 확산에 따라 한국 문화에 대한 호감도가 식품과 화장품 소비로 이어지는 흐름을 적극 활용해 해외 영토를 넓힌다는 방침이다. 일본·미국·유럽·중동 등 주요 시장에서 생산 거점과 물류망을 동시에 확충하는 한편, 올해 미국 오프라인 뷰티 시장에도 진출한다.
이재현 CJ그룹 회장 역시 그간 “한류 열풍은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라 K컬처가 글로벌로 확산하는 결정적인 기회”라며 이 시기를 놓치지 말 것을 강조해왔다. CJ그룹은 AI(인공지능)·디지털 기술 도입을 통한 내부 경쟁력 강화도 병행하며 장기적인 성장 기반도 다진다는 계획이다.
◇세계에 뿌리내리는 K컬처
CJ제일제당은 해외 생산 기지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일본 치바현에 1000억원을 투자해 비비고 만두를 생산하는 신규 공장을 완공했고, 현재 헝가리에서도 K푸드 신공장을 건설 중이다. 헝가리 공장은 완공 후 폴란드·체코·슬로바키아 등 중·동부 유럽과 발칸반도 시장까지 공략하는 생산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북미에서는 더 큰 규모의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 자회사 슈완스가 사우스다코타주에 만두·에그롤 등 아시안 푸드를 생산하는 신공장을 짓고 있다. 초기 투자액만 7000억원에 달하는 북미 최대 규모의 아시안 식품 제조시설로, 내년 완공이 목표다. 현재 41%인 미국 B2C 만두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구상이다.
CJ올리브영은 올해 처음으로 미국 오프라인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상반기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에 1호점을 열고 연내 미국에 오프라인 매장 4곳을 출점할 예정이다. K뷰티에 대한 글로벌 관심이 높아지는 시점에 현지 소비자와 직접 만나는 접점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AI 기술 도입도 본격화
CJ대한통운은 미국과 중동을 중심으로 글로벌 물류망을 확충하고 있다. 2024년 11월 미국 조지아주 게인스빌에 콜드체인 물류센터 운영을 시작한 데 이어 지난해 9월 캔자스주 뉴센추리에 2만7000여 ㎡ 규모의 콜드체인 물류센터를 추가로 구축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약 600억원을 투자해 완공한 물류센터가 올해 초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 인도에서는 2017년 인수한 CJ다슬을 통해 육상 운송과 철도망을 연계한 복합운송 서비스로 현지 시장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CJ ENM은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티빙과 글로벌 K팝 콘텐츠 플랫폼 엠넷플러스를 앞세워 올해 글로벌 K컬처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지난해 10월 홍콩·대만·동남아시아 등 아시아태평양 17개 지역 HBO맥스에 티빙 브랜드관을 입점시켰고, 11월에는 일본 디즈니+에 ‘티빙 컬렉션’을 출시하며 해외 이용자와의 접점을 늘리고 있다.
AI·디지털 분야에서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CJ그룹은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 지주사 AI실과 디지털전환 추진실, CJ올리브네트웍스 등 관련 부서 인력을 대거 파견했다. 이재현 회장 장남인 이선호 미래기획그룹장이 현장을 직접 챙기며 글로벌 기술 트렌드와 혁신 기술의 사업 적용 가능성을 점검했다. 그룹 차원에서 AI·디지털 기술을 사업 현장에 적극 도입해 계열사 간 시너지를 높이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