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선 HD현대 회장이 4일 필리핀 국립 영웅묘지에 위치한 한국전 참전 기념비를 찾아 헌화하고 있다. /HD현대 제공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이재명 대통령의 필리핀 국빈 방문에 맞춰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현지를 찾았다. 조선·방산 분야에서 필리핀 시장을 적극 공략해온 HD현대는 정 회장의 이번 방문이 양국의 협력을 한층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5일 HD현대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 4일 한국경제인협회·필리핀상공회의소 공동 주최로 열린 ‘한·필리핀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경제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어 마닐라 국립 영웅묘지의 한국전쟁 참전 용사 기념비에 헌화했다. 필리핀은 6·25 전쟁 당시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먼저 전투 부대를 꾸려 7420명을 파병한 나라다.

정 회장은 “HD현대는 필리핀과의 단순한 사업 협력 관계를 넘어 대한민국과 필리핀 간 우호 증진을 위한 핵심적인 가교 역할을 수행해 오고 있다”며 “앞으로도 대한민국을 대표한다는 자부심으로 필리핀과 깊은 신뢰를 쌓아 나갈 것”이라고 했다.

정 회장은 5일엔 수빅만의 HD현대필리핀조선을 직접 점검했다. HD한국조선해양이 2024년 5월 출범시킨 이 조선소는 5억5000만달러를 투자해 설비를 재정비했으며, 지난해 9월 11만5000톤급 석유화학제품운반선의 강재절단식을 치르며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정 회장은 기숙사 신축 현장과 야드를 돌아본 뒤 현지 직원들과 오찬을 함께하며 “주거·의료·치안을 더 각별히 챙기겠다”고 했다.

HD현대중공업은 2016년부터 필리핀 해군 함정 12척을 수주했으며, 2022년에는 군수지원센터를 세워 호위함·초계함의 MRO(유지·보수·정비) 사업도 맡고 있다. 최근에는 2400톤급 원해경비함 ‘라자 술라이만’함을 납기보다 5개월 앞당겨 인도하며 신뢰를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