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LG AI대학원 마곡 캠퍼스에서 열린 대학원 개원식에서 1기 입학생들이 구광모 회장이 선물한 최신 노트북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LG

LG그룹이 4일 국내 최초로 기업이 직접 학위 과정을 운영하는 ‘LG AI 대학원’을 열었다. 인공지능(AI) 인재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될성부른 직원을 뽑아 산업 난제(難題)를 푸는 ‘실전형 인재’로 직접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이날 서울 강서구 마곡동 K스퀘어에서 열린 개원식에선 총 17명의 1기생이 입학했다. 코딩 테스트와 심층 면접 등을 거쳐 선발된 석사 과정 11명과 박사 과정 6명이다. LG전자(8명)를 비롯해 LG에너지솔루션(3명), LG이노텍·LG디스플레이·LG화학(각 2명) 등 주요 계열사에서 고루 선발됐다. 이들은 그룹 내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나오는 실제 데이터를 AI 인프라에 적용해보며, 학문적인 성과뿐 아니라 현장에서 실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기술을 만드는 ‘실전형 코스’를 밟을 계획이다. 석사는 1년, 박사는 3년 이상 과정으로 회사가 학비를 전액 댄다. 졸업하면 인공지능학 학위를 받게 된다.

LG AI 대학원이 처음 문을 연 것은 2022년이다. 외부 AI 대학원과 동일한 교육을 제공했지만, 당시엔 학위 없는 ‘사내용 과정’이었다. 2025년 국내 최초로 교육부 공식 인가를 받으면서, 올해 LG가 직접 석·박사 학위를 수여할 수 있는 사내 대학원으로 재출범했다. 초대 대학원장을 맡은 이홍락 LG AI연구원장은 “서울대와 KAIST, DGIST, UNIST 등 여러 과학기술원과 함께 특강, 세미나를 진행하고 지역 인재와 교류하면서 산학 경계를 허물 것”이라며 “실질적인 기술 혁신을 이끌 인재를 키우겠다”고 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이날 입학생들에게 축하 편지와 함께 LG 자체 AI 모델 ‘엑사원’이 탑재된 최신 노트북을 선물했다. 구 회장은 “기술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닌 ‘사람들의 미소’를 설계하는 따뜻한 도구여야 하며, 이는 결국 ‘사람’을 향해야 한다”면서 “실패에 굴하지 않고 상상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또 여기서 만들어질 기술이 세상과 만날 수 있도록 가장 든든한 조력자가 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