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한국의 무역수지 흑자가 155억1000만달러로 월간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수출 역시 674억5000만달러로 2월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설 연휴로 조업일수가 3일 줄었지만 AI 투자 열풍이 불러온 반도체 초호황이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
산업통상부가 1일 발표한 ‘2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29% 증가했다. 조업일 기준 일평균 수출은 35억5000만달러로 49.3% 증가하며 사상 처음으로 일평균 30억달러 선을 넘어섰다.
수출 증가의 핵심은 반도체였다. 2월 반도체 수출액은 251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0.8% 급증했다. 이는 모든 월을 통틀어 월간 기준 역대 최대치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서버 투자가 폭증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공급을 크게 웃돌았고, 가격이 수직 상승한 덕분이다. 2월 기준 D램(DDR5 16Gb)과 낸드플래시(128Gb) 고정가격은 1년 전보다 각각 691%, 452% 올랐다. 반도체 수출은 이로써 3개월 연속 200억달러를 넘어섰다.
컴퓨터 부품·주변기기 수출도 기업용 대용량 저장장치(SSD) 수요 급증에 힘입어 221.6% 늘어난 25억6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2월 최대 실적을 냈다. 선박 수출은 LNG(액화천연가스)선박 인도 물량 증가로 41.2% 증가했고, 무선통신기기와 바이오헬스도 각각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반면 설 연휴 영향이 직접 반영된 자동차와 일반기계 등은 부진했다. 자동차 수출은 생산일수 감소 영향으로 20.8% 줄었고 자동차부품(-22.4%), 일반기계(-16.3%)도 감소했다. 석유화학과 철강은 글로벌 공급과잉에 따른 단가 하락 영향으로 각각 15.4%, 7.8%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미국(128억5000만달러)과 아세안(124억7000만달러) 수출이 모두 역대 2월 최대치를 기록했다. 중국(127억5000만달러)은 춘절 영향에도 반도체 수출 증가에 힘입어 34.1% 늘었다. 주요 9대 수출시장 가운데 7개 지역에서 증가세가 나타났다. 수입은 519억4000만달러로 7.5% 늘었다. 유가 하락으로 에너지 수입은 줄었지만 반도체 및 관련 장비 등 비에너지 중간재 수입이 증가한 탓이다. 무역흑자는 13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