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여파로 지난 28일부터 중동 지역 하늘길이 사실상 마비됐다. 중동 지역 주요 국가들이 항공기의 공역(空域) 진입을 차단하고 있을 뿐 아니라, 세계 항공 교통의 핵심 허브 중 하나인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자예드 공항이 1일 새벽 이란 측 공격까지 받아 전면 폐쇄된 여파다.

인천발 중동 노선의 경우 지난 28일과 1일 이틀간 10여 편이 결항됐다. 특히 한국 항공사 가운데 유일하게 중동 직항 노선 ‘인천~두바이’를 매일(주 7회) 왕복 운항하는 대한항공은 이란 공습이 알려진 직후, 당시 인천을 출발해 두바이로 향하던 비행기를 미얀마 상공에서 긴급 회항시켜 인천으로 복귀시켰다. 대한항공은 또 오는 5일까지 두바이 노선 운항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두바이, 도하 등을 주요 거점으로 삼는 중동 항공사 에미레이트항공, 에티하드항공, 카타르항공 등도 잇따라 중동 내 주요 노선 운항을 중단하고 있다. 에티하드항공도 한국 시각 2일 오전 7시까지 아부다비를 오가는 항공편을 모두 취소했다. 유럽 주요 항공사와 일본 항공사들 역시 다른 지역으로 우회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두바이·도하를 경유해 유럽으로 향하거나, 유럽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려던 시민들 혼선도 커지고 있다. 단체 여행객의 경우 귀국 일정이 지연되거나 여행 상품 취소가 이어지고 있다. 예컨대 롯데관광개발을 통해 지난달 18일 출국한 요르단 단체여행객 16명은 1일 두바이를 거쳐 귀국할 예정이었으나 대체 노선을 찾고 있다. 하나투어도 두바이와 도하 등을 경유하는 단체 여행 상품 계약을 취소하고 있다. 개별 여행객의 경우 여행자보험을 통한 보상도 쉽지 않다. 통상 여행자보험 약관상 ‘전쟁·무력 충돌’은 보험사의 면책 사유에 해당하는 경우가 많아 항공편 취소에 따른 보상을 받기 어렵다. 항공업계에선 이 일이 장기화할 경우 항공권 가격 급등 현상도 나타날 수 있다고 본다.